"의사결정이 필요합니다."

CTO 지만 역설적으로 제가 하는 일은 이 말을 회사에서 사라지게 만드는 것입니다. 저는 이 말의 영어 표현을 모릅니다. 그렇게 일해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만약 이런 말을 제가 보스에게 하거나 팀원이 저에게 했다면 모두 이렇게 답했을 겁니다. “그것은 당신의 일입니다.”
이를 가능케하려면 적지 않은 것들이 필요합니다. 회사의 모든 것을 공유하는 투명성으로 시작해서, 사용자 이벤트 수집, 데이터 레이크, 쿼리툴, 사용자의 반응을 직접 정량적으로 볼 수 있는 실험 플랫폼, 데이터를 볼 수 밖에 없게 만드는 성과 측정 및 보상, 데이터와 숫자로 설득하고 설득 당할 수 있는 사람들, 사용자 임팩트와 프로덕트에 대한 집착 등.
이런 환경이 있으면 의사결정을 해달라는 말은 부끄러운 것이 됩니다. 의사결정 대신 가설이나 실험에 대한 조언을 구하거나 적절한 가이드를 해줄 수 있는 데이터 파운데이션 등과 협업토록 합니다. 데이터를 보며 사용자 임팩트에 집착하면 의사결정은 따라옵니다. 그렇게 조직 내 모든 사람들이 데이터 드리븐 의사결정하고 실행하고 시행착오를 거치고 성공 경험을 쌓으며 성장하고 증명하는 것이 앞으로 테크기업의 당연한 일상이 될 겁니다. 그리고 뱅크샐러드가 이를 주도 할 것입니다.
(그래서 마이데이터가 무엇이냐고 물으신다면, 이것을 각 개인에게도 가능케 하는 것이라 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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