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R, 왜 태어났고 어떻게 쓰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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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R, 왜 태어났고 어떻게 쓰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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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기술이나 방법론이 태어날 때는 그것이 해결하려하는 문제가 먼저 존재하기 마련이예요. OKR은 기존의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안되었는지 알면 그 이해를 넓힐 수 있어요.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해보려고요.

OKR를 잘 쓰는 회사들

OKR을 잘 쓰고 있는 회사들은 어디가 있을까요? 대표적으로 구글이 있겠고요. 트위터, 우버, 넷플릭스, 스포티파이, 아마존, 리프트 등이 알려져 있어요. 그렇다면 이 회사들은 왜 KPI 등 기존의 목적관리 툴을 버리고 OKR에 정착했을까요? 그것을 알려면 먼저 우리가 일하는 테크 인더스트리의 본질을 이해할 필요가 있어요.

OKR vs KPI

저는 모든 기업에 OKR이 어울린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어떤 회사들은 OKR 보다 KPI 등 기존 툴이 더 어울리고 유용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보험 영업, 스마트폰 판매 같은 업종에서는 월간 매출 또는 판매 수량 등을 KPI로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면 장려금을 받고 달성하지 못하면 불이익을 받는 식으로 훌륭히 목표 관리를 수행하고 있어요.
KPI의 특징은 그 KPI 달성이 죽고 사는 지상과제가 된다는 거예요. 본사에서는 항상 전월이나 전년 대비 도전적인 목표치를 제시하고 각 조직은 그 숫자들 달성하기 위해 목숨을 걸다시피 하죠. KPI는 이렇게 선형적 성장을 쫓게 하는데 유용해요.
선형적 상장 그래프
선형적 상장 그래프
하지만 스타트업과 테크기업들의 업의 본질, 성장 그래프는 많이 다르죠. 테크 인더스트리의 가장 큰 특성 중 하나가 바로 선형적 성장이 아닌 지수적 성장이 가능하고 이를 추구한다는 것이거든요. KPI 등 기존의 툴로는 도저히 이 특성을 녹여낼 수가 없었어요.
지수적 성장 그래프
지수적 성장 그래프
선형적 성장 vs 지수적 성장
선형적 성장 vs 지수적 성장

잊지마, 지수적 성장!

OKR은 이 지수적 성장을 표현하고 쫓을 수 있어요. 구글 등 여러 테크기업에서 그 유용성이 입증되기도 했고요. 우리 마음 속의 커다란 드래곤이 단순한 숫자 안에 갇히지 않고 항상 큰 그림을 그리고 실현토록 프레임을 바꿔줘요. 우리가 지수적 성장을 쫓지 않고 선형적 성장을 쫓는 순간 망하기 쉬운 스타트업이라는걸 잊지 마세요. 😉

OKR에서 Objective란?

OKR에서 O는 Objective를 말해요. Objective는 목표라는 뜻이죠. 그런데 그냥 목표 정하라고 하면 감이 잘 안잡히잖아요? 이럴 때 바로 이 지수적 성장 그래프를 떠올리세요. OKR의 Objective는 단순한 내일의 목표, 올해의 목표가 아니예요. 우리가 소속 회사의 원대한 미션을 이루기 위해 전속력으로 달려나가려고 할 때 각 조직과 개인이 생생하게 그리는 지수적 성장의 끝그림을 지칭해요.
OKR에서 Objective란?
OKR에서 Objective란?

OKR에서 Key Results란?

OKR에서 Key Results는 위에서 설명한 큰 목표인 Objective를 어떻게 측정할 것인가예요. 어떤 지표, 숫자들이 어떻게 변화한다면 우리가 설정한 Objective를 이뤄냈다고 말할 수 있는가? 예요. OKR의 아버지 존 도어는 이런 표어를 쓴다고 하죠. "I will (Objective) as measured by (this set of Key Results)."

네 자신을 알라, 기울기

Objective를 쫓으며 지수적 성장을 이뤄내려 할 때 그리고 어떻게 전략적으로 접근해 그 목표를 이뤄낼까 할 때, 마음 속에 항상 유념해야 할 개념이 있어요. 바로 기울기예요. 지수적 성장은 그냥 만들어지지 않아요. 쉽지 않아요. 빠르게 이루기 힘들어요. 만약 쉽고 빠르게 이뤄냈다면 축하해요, 당신은 충분히 큰 목표에 도전하지 않았어요. 쉽지 않은 길을 갈 때 정신줄을 놓지 않으려면 우리가 지금 지수적 성장 그래프에서 어느 기울기에 위치하고 있는지를 자문해봐야 해요.
지수적 성장은 크게 투자기추수기로 나눌 수 있어요. 지수적 성장을 이뤄내기 위해 지금 필요한 일들을 원활히 해내고 있는지 실험하고, 방향을 잡고, 병목을 해결하는 단계가 투자기예요. 그것을 바탕으로 온전히 성과에 매진하여 달콤한 열매를 맛보며 업계 또는 세그먼트에서 독점적 지위를 차지하고 영위하는 단계가 추수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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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to는 OKR이 아니예요

OKR은 Objective와 이를 측정하는 Key Results로 끝이예요. 어떻게 목표를 달성할지 How to는 OKR 설정 단계에서 전혀 논하지 않아요. 그건 중요한게 아니라고 해버려요. 우리가 원하는 목표가 명확하고 어떻게 측정할지까지 합의를 이뤘다면, 이후 그것을 어떻게 달성할지는 완전한 자율이예요. 예를 들어, 처음 생각했던 접근이 첫 실험에서 완전히 틀린 것으로 밝혀질 수도 있어요. 만약 이 때 OKR을 수정해야 한다면 그건 OKR이 아니었던 거예요.
OKR의 충분히 의미 있고 큰 목표는 보통 실험 한 번에 흔들리지 않아요. 실험 후 더 나은 How to를 갖고 다시 도전하게 되겠죠. 이렇듯 How to는 OKR에 매진하다보면 유연하게 바뀔 수도 있고 계획 대비 완전히 다른 방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고객과 시장에 대한 빠른 실험, 빠른 배움, 빠른 실행을 상황에 따른 최선으로 하는 것을 How to로 보아야 해요.

실전! OKR 개선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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