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입학할 때는 몰랐지만 컴퓨터 공학에서 유익했던 단 하나의 배움을 꼽으라면 단연 Divide&Conquer 다. 아무리 큰 문제도 쪼개고 쪼개 들어가 모으면 해결할 수 있다는 이 방법론을 인생의 다양한 곳에 응용했고 대게 성공적이었다. 20년 전이라 다행이다. 요즘이었으면 머신러닝으로 한다고 대게 응용에 실패했을테니.
오늘 읽은 "불렛저널"이라는 책에 큰 목표도 쪼개면 이루기 쉽다고 설명하는 챕터가 있어 정리한다.
장기 목표를 단기 목표로 쪼개기의 예
장기목표 - 요리배우기
가능한 단기 목표
- 칼 다루는 법 배우기
- 굽고 지지는 법 배우기 (진행하면서 동시에 다른 방법들을 배우기 위해 할 일 추가하기)
- 신선한 채소를 선택하는 법 배우기 (과일, 육류, 조류 등을 선택하는 일까지 수준 높이기)
- 달걀 요리법 배우기 (하나씩 관련 일을 계획하기: 완숙 요리, 스크램블 요리, 반숙 요리, 오물렛)
단기 목표의 필수 조건
- 진입 장벽이 낮아야 한다 (그래야 시작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칼 다루는 법을 배우기 위해 요리 전문가용 칼 세트처럼 비싼 제품을 구입할 필요는 없다. 기본형 다용도 칼만 있으면 된다. 이미 갖고 있거나, 없어도 최소한의 돈을 들여 살 수 있다.
- 할 일은 아주 뚜렷하게 규정되고, 실행 가능해야 한다. 칼 다루는 솜씨는 칼 제대로 쥐기, 칼 갈기, 껍질 벗기기, 얇게 썰기, 깍둑 썰기, 잘게 다지기 등으로 쪼갤 수 있다.
- 완료하는데 드는 시간은 짧아야 한다 (한 달 내에 완료해야 하고, 일주일이나 이틀이 이상적이다). 일주일 중 며칠 동안 샐러드 하나를 만들고 간단한 야채스프 레시피를 습득하면, 칼 다루는 기술을 아주 빨리 습득할 수 있다.
이 세 가지 규칙을 따르면 단기 목표는 초점을 잃지 않으며, 실행 가능하고,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된다.
브레인스토밍
목표를 쪼갤 때 대상과 그 이유를 브레인스토밍 하라. 깊이 파고들며 고민하라. 머릿속에 떠오르는 무엇이든 적어라. 이러한 과정을 거쳐야 일이 순조롭게 진행된다. '요리 배우기' 목표를 위한 브레인스토밍 예는 다음과 같다.
- 이 목표의 무엇이 호기심에 불을 붙였는가?
나는 늘 궁금했다. 가게 안에 앉는 것부터 시작해서 아름답고 영양가 있는 음식이 접시에 담기기까지, 그 전체 과정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말이다. 정확히 어떻게 진행될까?
- 시간과 에너지를 여기에 투자하도록 동기부여를 준 것은 무엇인가?
나는 포장 음식과 조리 식품에 많은 지출을 하는데, 내가 봐도 이건 건강에 전혀 좋지 않은 방법이다. 게다가 최근 몸무게가 좀 늘어서 칼로리를 관리하고 싶다.
- 나는 무엇을 성취하려고 노력하고 있는가?
요리하는 법을 배워 돈을 절약하고 좀 더 건강한 음식을 먹으며, 몸무게를 줄이고 싶다. 또한 친구나 애인을 식사에 초대해놓고 망칠까봐 전전긍긍하고 싶지 않다.
- 무엇이 필요한가?
기본적인 음식 준비 솜씨, 기본적인 요리 실력, 본인 식사를 준비하는 간단한 조리법, 멕시코 음식, 수프, 햄버거 종류처럼 인기 있는 음식 조리법.
- 이 목표의 성공을 어떻게 정의하는가?
포장 음식과 조리 식품에 지출을 줄이고, 더 건강한 식단을 꾸리며, 저녁식사에 친구들을 초대하는 것.
브레인스토밍을 끝마쳤을 쯤에는, 목표의 필수조건에 대해 더 나은 아이디어가 떠올랐을 것이다. 이를테면 목표의 범위, 목표의 이정표, 목표가 중요한 이유.
진행 과정이 속도보다 중요하다. 일이 늦어지면, 즐거움과 고통 중 고통 쪽으로 저울이 기울어진다. 그래서 집중하는 게 더욱 어려워진다.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면 단기 목표의 범위를 줄여라.
목표 쪼개기의 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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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를 달성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수록 동기보여는 점점 약해진다. 동기부여가 바닥나면 목표가 허물어지는 경향이 있다. 작은 목표는 부담을 줄여준다.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과정을 보면서 만족감을 즐길 수 있다. 프로젝트에 대해 느끼는 감정은 성공에서 아주 중요하다. 일이 제대로 진척되면 탄력을 얻는다. 탄력은 우리의 인내심이 향상되도록 도와준다.
성공하든 실패하든 단기 목표는 성찰을 위한 여지를 마련해 준다. 매 단기 목표가 끝난 후에 잠시 멈춰 서서 지금까지의 경험을 되돌아볼 기회를 가질 수 있다.
- 나의 강점과 약점에 대해 무엇을 배우고 있는가?
-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 것과 아닌 것은 무엇인가?
- 다음번에 무엇을 더 잘할 수 있을까?
- 삶에 어떤 가치를 더했는가?
이런 질문 다음에 주요 목표를 수정해야 한다고 깨달을 수 있다. 이탈리안 음식을 요리하고 싶고, 혹은 많은 사람을 위한 요리를 하고 싶다거나, 요리하는 것보다 먹거리 재배에 훨씬 더 관심이 있다는 걸 깨달았다고 해보자. 어떤 경우라도 이러한 깨달음은 목표를 조정하여 시간과 에너지를 더 효과적으로 사용하도록 도와줄 것이다. 진로의 방향을 수정한다는 것은 훨씬 더 의미 있는 것을 발견했다는 뜻이다. 바로 이것이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