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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 선택 방지를 위한 동서남북 프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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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세상에서 자본가를 제외한 상위 20%는 과로사하고 나머지 80%는 그들로 인해 자살한다는 우스개 소리가 현실임을 보았다. 창업을 거치며 인간이 얼마나 취약한 존재인지는 잘 알고 있었다. 웃으며 덕담 주고 받고 서로 힘내자 하던 분의 금문교 소식을 들을 때면 정신이 아득해지곤 했다. 나도 산타모니카 비치 바다를 바라보며 내가 숨을 참을 수 있는 시간을 상상해 볼 때가 있었다.
한 순간에 벌어질 수 있는 일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나부터도 그렇고 주변에 설명해주던 동/서/남/북 프레임이 있다. 나는 전문의도 아니고 조언을 할 수 있을만한 사람이 아니지만, 사람이 극단적 선택을 할 때는 자신의 상황 또는 관점에서 동/서/남/북 사방이 내가 어떻게 할 수 없게 막혔다 보일 때라 생각한다.
다들 나이 먹고 살아가면서 지키고 싶거나 증명하고 싶은게 4개 정도는 있을거다. 예를 들어 자신이 지키고 싶은 다음과 같은 상황이 있다고 가정해보자.
  • 가족은 꼭 행복하게 지키고 싶다 (동)
  • 직장 또는 창업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만들어 가고 싶다 (서)
  • 좋은 선배 또는 멘토로서 사회적 명예를 유지하고 싶다 (남)
  • 빚을 지거나 금전적으로 고통 받고 싶지 않다 (북)
이런 상황들이 얽히고 설켜 하나도 포기할 수 없을거 같을 때 인간은 무력하게도 자신을 포기하면 된다는 생각까지 갈 수 있다. 무서운 일이다. 한 발 떨어져서 보면 동서남북 중 하나에서 발을 빼면 되는 일이나 한 번 매몰되면 그게 잘 안된다.
그래서 나는 평상시 의식적으로 자문하곤 한다. 만약 내가 동서남북이 모두 막혀 어쩔 수가 없을거 같을 때 나는 어떤 것에서 발을 빼고 나를 지킬 것인가. 이를 미리 해놓지 않으면 여유가 없을 때 굉장히 힘들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주변 가깝고 소중한 사람들에게만 나누던 생각이나 조심스럽게 공유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