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우리는 '비만은 만병의 근원'이라고 알고 있지만, 실제 대규모 데이터 연구 결과들은 오히려 '약간 살찐 사람'이 가장 오래 산다는 놀라운 사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질병에 걸렸을 때 우리 몸은 싸울 에너지가 필요한데, 너무 마른 사람은 비축된 에너지와 근육이 부족해 사망 위험이 훨씬 높다는 것입니다. 이 영상은 당뇨나 대사 질환이 없는 상태라면, 사회가 요구하는 마른 체형보다 BMI 23~27 정도의 통통한 체형이 장수에 훨씬 유리하다는 '비만의 역설'을 과학적으로 설명합니다.


1. 비만의 기준과 우리가 몰랐던 '장수 체중'

이번 영상에서는 '21세기의 허준'이라 불리며 서울대병원의 자랑으로 통하는 이승훈 교수님과 함께 비만에 대한 통념을 깨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흔히 우리는 키에서 100이나 110을 뺀 숫자를 정상 체중이라고 생각하거나, 깡마른 몸매를 선호하곤 합니다. 하지만 의학적으로 '건강한 체중'의 정의는 '가장 오래 사는(장수하는) 체중'이어야 하지 않을까요?

현재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체질량지수(BMI) 기준을 살펴보면, 한국에서는 BMI 25~30 구간을 '비만 1단계'로 분류합니다. 하지만 서구권에서는 이를 비만이 아닌 '과체중(Overweight)'으로 부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구간에 속하는 사람들이 가장 사망률이 낮다는 연구 결과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체질량 지수(BMI)가 25에서 30인 것을 한국에서는 비만 1단계라고 부릅니다. 서구권 기준으로는 그건 비만 아니라고 그래요. 과체중이라고 하죠. (...) 한국 성인 남자 평균 신장 172.5cm 기준으로 74.4kg에서 89kg까지가 여기에 해당됩니다.

2010년대부터 (정상 체중 연구) 결과가 예상과 너무 다르게 나와서... 의학적으로 어느 정도 논란과 서사가 어떻게 있었는지를 좀 알려 드리지 않고 그냥 얘기했더니, 사회적으로 정상 체중이 너무 과도하게 낮게 세팅돼 있다 보니까 사람들이 스트레스만 더 많이 받는 것 같아서 오늘 얘기는 통통하신 분들한테 엄청난 해방감을 드리는 강의가 될 겁니다.


2. 비만의 역설(Obesity Paradox): 뚱뚱할수록 오래 산다?

2013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플레갈(Flegal) 박사는 전 세계 97개 연구, 약 2,880만 명의 데이터를 모아 분석한 결과(메타 분석)를 발표했습니다. 그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과체중(한국 기준 비만 1단계) 그룹의 사망률이 정상 체중 그룹보다 6%나 낮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현상을 '비만의 역설(Obesity Paradox)'이라고 부릅니다. 사실 이 용어는 2000년대 초반 심부전 환자들을 연구하던 의사들에 의해 처음 제기되었습니다. 심장이 나빠서 숨이 차고 위험한 환자들 중, 깡마른 사람은 빨리 사망하고 오히려 뚱뚱한 사람들이 훨씬 오래 생존한다는 패턴이 발견된 것입니다.

심부전 환자에서 사망률이 거꾸로 보여주는데... 제일 마른 사람이 제일 많이 죽고, 제일 뚱뚱한 사람이 제일 많이 살아요. 살이 찔수록 점점점 사망률이 줄어드는 거야. (...) 심근경색이 비만 때문에 주로 많이 생긴다고 배웠잖아요. 많이 생기는데, 뚱뚱한 사람이 안 죽는다? 자포자기 심정이 되는 거죠. 도대체 왜 그런 거지?

이승훈 교수님 본인의 연구 결과도 이와 일치했습니다. 뇌경색과 뇌출혈 환자들을 추적 관찰한 결과, BMI 26~27 정도의 통통한 환자들이 생존율이 가장 높았고, 저체중 환자들의 사망 위험이 가장 높았습니다.

뇌경색보다 더 이쪽으로 나가는 경향이 보여 가지고, 역시 제일 오래 사는 사람은 BMI 27 정도 되는 뚱뚱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예전에 나왔던 것처럼 마른 사람이 제일 사망률이 높았고요. 그다음 정상, 그다음 과체중, 그다음 비만 순으로 나와서 심근경색과 신부전 데이터를 그대로 다시 보여주고 있습니다.


3. 왜 통통한 사람이 더 생존에 유리할까?

그렇다면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할까요? 이승훈 교수님은 이를 '에너지 비축'과 '면역력'의 관점에서 설명합니다. 평소에는 날씬한 몸이 활동하기 편할지 몰라도, 질병이라는 '전시 상황'이 닥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병과 싸우기 위해서는 막대한 에너지가 필요한데, 마른 사람은 태울 연료(지방, 근육)가 없어 쉽게 무너진다는 것입니다.

우리 몸은 에너지를 사용할 때 우선순위가 있습니다.

  1. 체온 유지: 생존의 필수 조건
  2. 활동(운동): 움직이는 데 사용
  3. 면역: 에너지가 남아야 사용

즉, 깡마른 사람은 체온 유지와 최소한의 활동에 에너지를 다 써버려, 정작 바이러스나 질병과 싸울 면역력에 쓸 에너지가 부족해집니다.

질병에 걸리는 건 비만이 있으면 안 좋은데, 한 번 걸린 사람은 그걸 싸워야 되니까 체력이 있어야 되잖아요. 그러니까 몸에 싸우는 에너지가 많으니까 사망률은 낮아진다. (...) 아플 때는 에너지가 어마어마하게 필요해요. 거꾸로.

에너지를 어떤 순서로 쓰냐? 1번 체온으로 씁니다. 그걸 썼는데 남았다? 그럼 운동할 수 있게 해줘요. 그보다 좀 더 먹었다? 그다음 면역에 씁니다. 면역은 (에너지가) 남아야 쓰는 거예요. 그래서 실제로 닭가슴살만 먹고 왕자 새겨진 분들이 독감 더 자주 걸리고, 한 번 걸리면 정신 못 차리는 경우가 많아요.

또한 내장지방은 단순히 나쁜 기름덩어리가 아니라, 우리 몸의 신진대사를 조절하고 호르몬을 분비하는 중요한 기관이기도 합니다. 적당한 내장지방은 생존에 필수적입니다.


4. 의학계의 논쟁과 데이터의 함정

물론 반론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2016년 영국의 연구팀은 <랜싯(Lancet)>에 "정상 체중이 가장 사망률이 낮다"는 연구를 발표하며 플레갈 박사의 연구를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하지만 이 연구에는 맹점이 있었습니다. 흡연자와 기저질환자, 그리고 5년 이내 사망한 사람들을 데이터에서 모조리 제외해 버린 것입니다.

이 연구는 흡연자를 전부 제외했어요. 그리고 이 사람이 현재 병이 없다 하더라도 기저질환으로 심장질환과 암 등이 있으면 그냥 다 제외해 버렸어요. (...) 전체 모집단의 절반 이상을 쳐내 버리니까 어떻게 보면 그 데이터가 통계 왜곡으로 갈 수도 있는 거죠. 너무 건강한 사람들만 해서. 근데 사실 우리가 정상인이라고 말하는 사람들 중에 병이 없는 사람이 없는데...

또한 흥미로운 점은 연구자들의 배경과 외모가 연구 결과와 묘하게 닮아있다는 것입니다. 통통한 체형의 미국 플레갈 박사는 비만의 이점을, 마른 체형의 영국 연구자는 마른 몸의 이점을 주장했습니다. 더불어 2015년경 '삭센다' 같은 비만 치료제가 등장한 시기와 비만이 나쁘다는 연구가 나온 시기가 겹친다는 점도 음모론적(?)으로 흥미로운 대목입니다.


5. 한국인의 건강 보험 데이터가 말해주는 진실

논란을 종결지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증거는 바로 한국의 국민건강보험공단 전수 데이터입니다. 2012년부터 2022년까지 약 10년간 한국인 전체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2024년 대한비만학회 팩트시트)는 매우 명확했습니다.

  • 사망 위험 1위 (최악): 저체중 (마른 사람)
  • 사망 위험 2위: 고도 비만 (비만 2단계 이상)
  • 사망 위험 3위: 정상 체중
  • 가장 오래 사는 그룹: 과체중 ~ 비만 1단계 (BMI 23~30)

특히 한국인은 유전적으로 췌장의 기능이 약하고 지방 저장 능력이 떨어져, 서양인보다 근육과 지방이 적은 편입니다. 그래서 한국 기준의 '정상 체중'인 사람들은 실제로는 에너지 비축량이 부족해 질병에 취약할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과체중(BMI 23~25)과 비만 1단계(BMI 25~30)가 가장 사망률이 낮게 나타났습니다. 정상인의 사망률보다 과체중의 사망률이 26%나 떨어집니다. 그리고 비만 1단계인 뚱뚱한 사람이 제일 낮고, 27%나 사망률이 떨어져요.

사망의 기준으로 보면 마른 게 최악이야. 마른 게. 그럼 두 번째로 나쁜 건 제일 뚱뚱한 거. 세 번째로 나쁜 건 정상. (...) 남녀 공히 똑같이 나오고, 암, 순환기계, 뇌졸중 등 패턴이 다 비슷하게 나옵니다.


6. 결론: 나에게 맞는 '진짜' 적정 체중은?

결론적으로, 사회가 요구하는 '미용 체중'이나 과거에 설정된 '정상 체중' 기준에 너무 얽매일 필요가 없습니다. 이승훈 교수님은 한국인의 경우 BMI 23~27 구간을 가장 건강한 장수 체중으로 제안합니다. 이는 남성 키 172cm 기준으로 약 68kg~80kg, 여성 키 160cm 기준으로 약 58kg~69kg 정도에 해당합니다. 😲

단, 여기서 중요한 전제 조건이 하나 있습니다. '대사적으로 건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 핵심 가이드라인

  1. 당화혈색소(HbA1c) 6.0% 미만을 유지하세요. (6.5%부터 당뇨)
  2. 당뇨나 심각한 대사 질환이 없는 상태라면, 약간 뱃살이 있고 통통한 것은 오히려 '장수의 상징'이자 '건강한 예비 전력'입니다.
  3. 나이가 들수록 근육과 살을 찌우기 어렵습니다. 억지로 살을 빼서 마른 몸을 만드는 것보다, 잘 먹고 운동하며 적당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노년기 생존에 훨씬 유리합니다.

당화혈색소 6.0%를 기준으로 보는 거예요. 내가 6.0%를 넘어가면 '아, 대사적으로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고 보고, 아직 5점 몇 % 수준이라면 '이 정도의 퉁퉁한 체형은 난 건강 체형이었구나' 생각하면 되지 않을까.

조금 지금보다 너무 마른 건 문제겠지만, 지금 우리가 얘기하는 정상 체중이 뭘로 봐도 좋을 것 같았는데 그게 아니다. 그게 사실은 마른 사람들이 그 체중을 칭찬하고 부러워하는 그런 거에 사실은 가스라이팅 당한 거죠.


마치며

우리는 그동안 미디어와 사회적 시선 때문에 '마름'을 건강의 척도로 착각해왔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팩트는 명확합니다. 병마와 싸워 이길 힘은 '비축된 에너지'에서 나옵니다. 오늘부터는 체중계의 숫자에 스트레스받기보다, 내 몸의 대사 수치(당 수치 등)를 점검하고 든든한 내 몸을 사랑해 주는 것이 진정한 건강 관리의 시작일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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