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상은 37signals의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제이슨 프라이드(Jason Fried)가 자신의 독특한 사업 철학을 공유하는 인터뷰입니다. 그는 사업의 핵심을 제품 자체에 대한 사랑과 사용자에 대한 이해에 두며, 낮은 비용, 작은 회사, 그리고 '충분함'의 가치를 강조합니다. 또한, 장기적인 성공을 위한 직관적인 의사결정과 변화하지 않는 본질에 집중하는 것의 중요성을 역설합니다.
1. 나를 위한 제품 만들기: 가장 중요한 고객은 바로 '나'
제이슨 프라이드는 최고의 제품을 만드는 방법은 자신이 직접 고객이 되어 자신이 쓰고 싶은 제품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그는 15~16세에 'FileMaker Pro'라는 데이터베이스 프로그램으로 자신의 음악 컬렉션을 관리하는 소프트웨어 'Audiofile'을 만들었던 경험을 이야기하며, 당시 독일에 있는 사람에게서 20달러 지폐가 담긴 우편을 받았던 순간이 "만약 내가 쓰고 싶은 것을 만들면, 세상 어딘가에 나 같은 사람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는 깨달음을 주었다고 회상합니다. 😲
"만약 내가 쓰고 싶은 것을 만들면, 세상 어딘가에 나 같은 사람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제품을 판매할 수 있게 만들면 된다. 그러니 고객은 당신이고, 청중은 당신이고, 바로 당신이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당신과 같을 것이다. 우리는 그렇게 독특하지 않다. 우리가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고, 싫어하는 사람도 많고, 그들을 위한 제품도 많다. 하지만 당신이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충분히 많다."
이러한 철학은 비용을 낮게 유지하는 것과 긴밀하게 연결됩니다. 비용이 낮고 회사가 작으면, 많은 고객을 찾을 필요 없이 '충분한' 수의 고객만 있어도 성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는 16세에 혼자 소프트웨어를 팔아 연 2만 달러를 벌었을 때, 지출이 전혀 없어 그 돈이 엄청나게 큰 수입이었다고 말하며 낮은 비용이 주는 자유를 설명합니다.
2. 진정한 경쟁자는 '비용'뿐
프라이드는 사업의 유일한 경쟁자는 비용이라고 단언합니다.
"사업은 아주 간단하다. 쓰는 것보다 더 많이 벌어야 한다. 기본적으로 그게 사업이다. 계속 돈을 빌릴 수는 있지만, 결국에는 쓰는 것보다 더 많이 벌어야 한다. 그러니 쓰는 것보다 더 많이 벌고 있다면, 당신의 경쟁자는 당신의 비용이고, 당신이 사업에서 정말로 맞서 싸우는 것은 사업을 유지하는 데 드는 비용이다."
다른 경쟁사들이 어떤 제품을 내놓고 어떤 가격으로 판매하든, 그것은 통제할 수 없는 외부 요인이라는 것이죠. 하지만 자신의 사업 운영 비용과 제품 판매 가격은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부분이며, 이 균형을 잘 맞추는 것이 사업 유지의 핵심이라고 말합니다. 이는 역사상 위대한 기업가들이 비용 관리에 얼마나 집착했는지와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입니다. 록펠러, 앤드루 카네기, 스티브 잡스, 샘 월튼 같은 인물들 모두 비용 절감에 탁월했습니다.
그는 심지어 엄청난 마진을 가진 소프트웨어 회사가 돈을 잃는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표하며, 마이크로소프트의 초기 30명 직원이 빌 게이츠, 비서, 그리고 28명의 프로그래머로만 구성되었던 사례를 들어 군살 없는 조직의 중요성을 역설합니다.
37signals는 현재 62~63명 정도의 규모를 유지하고 있으며, 그는 작은 팀이 더 효율적이고 오해의 소지가 적으며, 더 좋은 제품을 만든다고 믿습니다. 실제로 대부분의 기능 개발에는 단 두 명(프로그래머 한 명, 디자이너 한 명)만 투입됩니다. 이러한 방식은 복잡한 기능을 만들지 못하게 막아 제품을 간결하게 유지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회사는 소규모로, 최대한 작게 유지하고 훌륭한 제품을 만들면, 당신 같은 사람들을 많이 찾을 필요가 없다. 하지만 당신이 찾은 사람들은 당신이 하는 일을 정말 좋아할 것이고, 그것으로 충분하다."
37signals는 중간 관리직이 없으며, 오직 제이슨과 그의 비즈니스 파트너 데이비드 하이네마이어 핸슨(David Heinemeier Hansson) 두 명만이 경영진입니다. COO나 엔지니어링 매니저 같은 직책을 시도해봤지만, 결국 불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폐지했습니다. 직원을 채용할 때도 1년 후 "지금 아는 것을 알았다면 다시 고용할 것인가?"라는 질문으로 평가합니다. 🧐
3. 소프트웨어의 '비만'과의 싸움
제이슨은 소프트웨어 제품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불필요하게 복잡해지는 경향, 즉 '소프트웨어 비만'(Software Bloat) 에 대해 경계합니다. 물리적인 제품에는 한계가 있어서 나쁜 디자인이 드러나지만, 소프트웨어는 무한히 유연하여 제약이 없기 때문에 계속해서 확장되고 결국에는 품질이 저하된다는 것입니다.
"소프트웨어는 끊임없이 확장되어 결국에는 더 나빠진다. 소프트웨어는 내리막길을 걷는다. 한동안은 나아지다가 결국 내리막길을 걷는다."
그는 이러한 경향을 거스르기 위해 5~6년마다 주력 제품인 '베이스캠프(Basecamp)'를 재구축하는데, 단순히 기능을 추가하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방식에서 이전 버전보다 더 단순하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러한 과정은 어렵지만, 문제를 해결하고 더 창의적인 솔루션을 찾는 과정에서 통찰력을 얻는 즐거움이 있다고 말합니다.
프라이드는 사업을 성장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 궤도에 진입한 로켓처럼 일정 수준을 유지하며 만족하는 것으로 비유합니다. 성장 자체를 위한 성장이 아니라,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품질과 즐거움을 유지하며 '충분함'을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합니다. 🚀
"나는 더 많은 성장을 이끌 수 있는 어떤 공식을 따르지 않고 있다고 확신한다. 그리고 내 대답은 '그래서 뭐?'다. 우리는 지금 우리의 위치에 매우 만족한다. 훌륭한 사업이고, 높은 마진을 가지고 있으며, 예측 가능하다. 우리는 항상 새로운 것을 만들고,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그는 숫자 중심의 최적화에 대한 반감을 드러냅니다. 제품을 더 좋게 만드는 최적화는 좋아하지만, 5백만 달러에서 5백10만 달러로 수익을 짜내는 최적화에는 관심이 없다고 말합니다. 자신은 CEO라는 직함도 좋아하지 않으며, 단지 제품을 만들고 사람들을 고용하고 고객을 돌보는 일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매일 고객 이메일 200통에 직접 답장하는 것도 그의 이러한 신념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시입니다.
4. 제품 사람 vs. 비즈니스 껍데기
제이슨은 기업가를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눕니다: 봉투(envelope)형 기업가와 편지(letter)형 기업가.
- 봉투(envelope)형 기업가: 비즈니스의 외형, 브랜드, 규모, 투자 유치, 가치 평가 등 '껍데기'에 집중하는 사람.
- 편지(letter)형 기업가: 제품, 즉 '내용물' 자체를 사랑하고 만드는 것에 집중하는 사람.
프라이드 자신은 철저히 편지형 기업가입니다. 그에게 비즈니스(봉투)는 제품(편지)을 담는 최소한의 얇은 껍데기에 불과합니다.
"봉투는 껍데기, 즉 편지를 담는 비즈니스, 차량이다. 그리고 편지는 제품 또는 제품들이다. 나는 제품 전문가다. 나는 제품만 생각한다. 비즈니스 쪽은 제품을 담기 위해 존재해야 할 뿐이다."
두꺼운 비즈니스는 변화하기 어렵고, 고객과 제품 사이의 거리를 멀어지게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37signals를 "얇은 비즈니스에 견고하고 좋은 제품으로 가득 찬 곳"으로 만들었다고 말합니다. 이는 벤처 캐피탈 투자를 받거나 무한한 성장을 추구하는 실리콘밸리의 통념과는 거리가 먼 철학입니다.
그는 다른 사람의 비즈니스를 부러워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자신이 일하고 싶은 회사를 직접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나는 다른 사람의 사업을 원하지 않는다. 나는 다른 사람의 신발을 신고 싶지 않다. 나는 내 일을 하는 방법을 알고 있고, 그것으로 충분하다."
또한, 그는 "충분함"의 가치를 강조합니다. 시카고의 한 샌드위치 가게 'Vinny's'는 빵이 다 떨어지면 문을 닫는다는 이야기를 예로 들며, 더 많은 것을 팔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충분함'에서 만족하는 태도가 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고, 소유주가 사업에 싫증 나지 않게 한다고 설명합니다. 🥪
5. 끈기, 직관, 그리고 변화하지 않는 것들
제이슨은 27년 동안 사업을 지속해온 것에 대해 자랑스러워하기보다는 "운이 좋았다"고 표현하며, 좋은 일의 보상은 더 많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돈은 좋은 제품을 만든 부수적인 결과일 뿐, 오랫동안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계속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그에게 성공은 "내가 자랑스러워하는 것을 만들었는가?" 혹은 "다음 날에도 다시 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으로 정의됩니다.
"돈은 이 모든 것의 부산물일 뿐이다. 그러니 돈이 하는 일은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좋은 일의 보상은 더 많은 일이다. 계속 나아가는 것이다."
그는 미래를 장기적으로 계획하기보다는 6주 단위로 생각하며, 하루하루의 작은 결정을 쌓아가는 방식을 선호합니다. 다람쥐가 목표 지점을 향해 조금씩 움직이고 멈추고 주위를 살피는 것처럼, 대략적인 방향만 설정하고 나아가면서 끊임없이 수정합니다. 이처럼 작은 단위로 결정하고 실행하는 방식은 실패의 부담을 줄이고 '안티프래질'(anti-fragile)한 비즈니스를 만든다고 믿습니다. 🐿️
"작은 단위의 결정을 계속 내리고, 두려워하는 큰 결정을 내릴 위치에 자신을 두지 않으면 27년 이상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다."
제이슨은 다른 사람의 제품이나 업계 동향에 거의 신경 쓰지 않습니다. 오히려 자연, 건축, 가구, 시계 등 다른 분야에서 영감을 얻으려 합니다. 이는 다른 기업들을 모방하는 것을 피하고, 자신들만의 독창적인 길을 가기 위함입니다. 그는 37signals를 "갈라파고스 제도의 제품 디자인"에 비유하며, 외부의 영향 없이 독자적으로 진화한 것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냅니다.
"남들이 하는 일에 너무 많은 관심을 기울이면, 그것이 유일한 방법이거나 유일하게 가능한 방법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다른 대안에는 개방적이지 않게 된다."
또한, 그는 '급진적인 진정성'(Radical Authenticity) 을 강조합니다. 웹사이트의 랜딩 페이지도 그가 직접 쓴 편지 형식으로, 인공지능이나 어떠한 장벽 없이 고객에게 자신의 이메일 주소를 공개합니다. 나바호족의 러그에 의도적인 실수를 남기는 전통처럼, 완벽함을 추구하기보다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내는 것이 사람들과 진정으로 연결되는 방법이라고 믿습니다. 🧶
6. 직관을 따르며, 변화하지 않는 본질에 집중하다
프라이드는 40대가 되어서야 비로소 자신을 더 잘 알게 되었으며, 특히 결혼과 자녀 양육을 통해 더욱 성숙해졌다고 말합니다. 과거에는 좀 더 공격적이고 삐딱한 면이 있었지만, 이제는 스스로를 받아들이고 만족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그는 경쟁에 관심이 없지만, 누군가 자신을 얕보면 오히려 더욱 분발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는 과거를 되돌아보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과거는 당신이 기억하는 것에 대해 스스로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다. 그리고 아마도 사실이 아닐 것이다. 그리고 수백만 가지 방식으로 왜곡되었을 것이다."
"나는 후회하지 않는다"는 릭 루빈(Rick Rubin)의 말처럼,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으므로 과거에 대한 비판이나 후회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목표가 있어야 더 잘 일하는 것이 아니라, 일에 대한 자부심 자체가 최고의 동기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죠.
최근 유행하는 스마트 전자기기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냅니다. 최신 건축된 집에서 온도 조절기, 식기세척기, TV 등이 오히려 더 복잡하고 사용하기 어렵다는 경험을 공유하며, 기술이 가치를 더하기는커녕 불필요한 마찰을 더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무엇인가에 추가하는 것은 더 좋게 만드는 것이 아니다."
그는 단순함과 본질적인 가치를 추구합니다. 롤렉스 시계의 초기 디자인이나 포르쉐 911처럼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순수한 아이디어와 디자인에 매력을 느낍니다. 이는 제프 베조스가 그에게 강조했던 "변화하지 않는 것에 집중하라"는 조언과도 일맥상통합니다. 고객 서비스, 빠른 배송, 합리적인 가격처럼 시간이 지나도 고객이 계속 원할 가치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
제이슨은 직관을 자신의 모든 의사 결정의 원동력으로 삼습니다. 스프레드시트의 숫자보다는 자신의 직감과 느낌을 믿습니다. 그는 직관이 수많은 경험과 결정이 쌓여 형성되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의도적으로 '훈련'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결정을 내리는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다듬어진다고 말합니다.
37signals는 견고하고 느리게 성장하는 '참나무(oak tree)' 같은 비즈니스를 지향합니다. 유행에 민감하고 빠르게 성장하지만 쉽게 무너지는 포플러나무와는 다르게, 폭풍을 견디고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는 안정적인 사업을 추구합니다.
"가장 어려운 것은 단지 주변에 머무르는 것이다. 그러니 사람들은 '어떻게 경쟁하느냐?'고 묻는다. 우리는 그냥 다른 사람들보다 더 오래 머무른다."
또한, Basecamp의 고정된 가격 정책(월 299달러 이상은 받을 수 없음)은 소수의 '고래' 고객에 의존하지 않고 모든 고객을 동등하게 대하는 정책입니다. 이는 고객 기반의 안정성을 높이고, 특정 고객의 요구에 휘둘리지 않고 모든 고객을 위한 제품을 개발할 수 있게 합니다.
결론
제이슨 프라이드의 철학은 단순함, 본질, 그리고 '충분함'에 대한 깊은 성찰로 요약될 수 있습니다. 그는 성장을 위한 성장이 아닌, 자신이 진정으로 사랑하고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 그것을 오랫동안 지속하는 것에 가치를 둡니다. 비용을 철저히 관리하고, 군살 없는 조직을 유지하며, 직관에 따라 의사 결정을 내리는 그의 방식은 실리콘밸리의 주류와는 다르지만, 지속 가능하고 의미 있는 성공을 위한 강력한 대안을 제시합니다. 그의 이야기는 사업을 넘어 삶의 전반에 걸쳐 무엇이 진정으로 중요한지를 생각하게 하는 깊은 통찰을 선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