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상은 벤처 캐피탈(VC)의 변화가 스타트업과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에게 미치는 영향을 피터 워커(Carta 인사이트 책임자)와 함께 데이터 기반으로 분석합니다. VC 투자는 여전히 활발하지만 펀딩을 받는 기업 수는 줄어들고 있고, AI 기술의 발전으로 스타트업 채용 시장이 위축되고 소규모 팀의 중요성이 커지는 현상 등, 스타트업 생태계의 현재와 미래를 심층적으로 다룹니다. 또한, VC 펀딩을 받은 기업에 합류하려는 엔지니어들이 어떤 점을 고려해야 하는지에 대한 유용한 조언도 제공합니다.
1. 벤처 캐피탈 생태계의 현황 📈
피터 워커는 벤처 캐피탈을 일반적인 사모 펀드의 한 종류로 설명하며, "젊은 기업들에게 자본을 제공하고, 이 기업들이 가치 평가에서 크게 성장하여 결국 상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합니다. 예를 들어, 현재의 'MAG 7'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 엔비디아 등 대형 기술 기업)도 한때 VC 투자를 받았던 기업들입니다.
과거에는 벤처 캐피탈 투자가 스타트업을 만드는 '기본적인 방법'처럼 여겨졌지만, 실제로는 VC 투자를 받지 않는 기업이 훨씬 더 많다고 합니다. VC 투자를 받은 기업은 시드, 시리즈 A, B 등 라운드별로 성장 단계를 명확히 알 수 있어 더 많이 논의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VC 펀딩 기업 vs. 비(非) VC 펀딩 기업의 차이점
피터는 VC 펀딩 기업과 비(非) VC 펀딩 기업의 가장 큰 차이점을 성장 우선순위로 꼽습니다. VC가 투자하는 사업은 "정말 빠른 속도로 성장해야 한다"는 기대를 받습니다. 즉, 연 20% 성장하는 수익성 좋은 사업은 VC 투자 대상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VC 투자는 폭발적인 성장을 통해 투자자에게 높은 수익을 가져다주는 '베팅'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성장 압박은 기업의 문화, 업무 속도, 이사회 및 창업자의 기대치, 그리고 보상 체계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예를 들어, 과거 우버가 인도에서 서비스 장애로 손실을 입었을 때, 오히려 "성장 단계에서 손실을 감수하며 서비스를 확장했기 때문에 $100,000를 절약한 셈"이라는 아이러니한 분석이 나왔습니다. 이는 VC 투자를 받는 기업이 때로는 비합리적으로 보일 만큼 성장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수익성과 성장은 상충될 수 있습니다." 피터는 VC 모델이 초기 자본을 대규모 성장에 쏟아붓고, 이후 시장을 지배할 만큼 거대한 기업이 되면 그 보상을 거두는 방식이라고 설명합니다. 우버는 VC 투자가 잘 작동한 사례로 꼽히지만, 모든 기업이 그렇지는 않습니다. 성장률이 VC의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하면 투자자들은 다음 '베팅'으로 넘어가고, 남겨진 창업자와 직원들은 난관에 부딪히기도 합니다.
2. 벤처 캐피탈 시장의 현재 건강 상태 🌡️
피터는 벤처 캐피탈 시장의 건강 상태를 단순히 '투자금액'만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합니다. 소수의 거대 AI 기업(OpenAI, XAI 등)이 수십억 달러를 조달하며 전체 투자금액을 높게 유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투자 라운드 수'를 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Carta 데이터에 따르면, 초기 단계 스타트업(시드 및 시리즈 A)의 하루 평균 라운드 수는 2025년에 7.4건으로, 2021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습니다. 이는 펀딩을 받는 기업의 수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펀딩 기업 수가 줄어드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 VC의 기대치 상승: VC들은 "연 100% 성장하는 기업도 예전 같지 않다"고 생각하며, Cursor와 같은 초고속 성장 기업의 등장으로 이제는 연 200% 또는 300% 성장을 기대합니다.
- 스타트업의 전략 변화: 일부 스타트업들은 "우리가 굳이 벤처 캐피탈을 받을 필요가 있을까?"라고 생각하며, 수익성을 우선시하고 부트스트랩(자체 자금으로 운영)을 통해 자율성을 확보하려 합니다. 피터는 "대부분의 기술 기업조차도 VC 투자를 받을 필요가 없을 수도 있다"고 덧붙입니다.
3. 스타트업 채용 시장 둔화와 새로운 지표 ✨
피터는 AI가 스타트업에 미친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로 채용 시장의 둔화를 꼽습니다. Carta의 데이터에 따르면, 2022년 1월 스타트업들은 73,000명을 고용했지만, 2023년 1월에는 40,000명, 2024년 1월에는 32,000명으로 급감했으며, 2025년 1월에는 약 20,000명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데이터는 직원에게 부여되는 주식(equity allocation)을 기반으로 추적됩니다.
2022년에서 2023년으로의 채용 감소는 주로 자금 부족 때문이지만, 2024년 이후의 감소는 AI 기술의 영향이 크다고 피터는 분석합니다. 스타트업들은 "10명의 엔지니어 팀이 AI 도구 덕분에 훨씬 더 생산적이 되었기 때문에 굳이 11번째 엔지니어를 고용할 필요가 없다"고 말합니다. 피터는 "AI가 일자리를 빼앗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 중 하나가 아니다. 이미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단호하게 말합니다.
ARR per FTE: VC의 새로운 핵심 지표
팀 규모와 관련하여, 현재 VC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지표는 'ARR per FTE' (직원 1인당 연간 반복 매출)입니다. 2022년 시리즈 A 라운드 당시 평균 20~22명이었던 Carta 기업의 직원 수는 현재 약 15명으로 줄었고, 연말에는 12~13명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소규모 팀으로 최대한 빠르게 성장하려는 경향을 보여줍니다.
실리콘밸리 은행(Silicon Valley Bank) 데이터에 따르면, 2021년 시리즈 A 스타트업의 중앙값 ARR은 약 100만~150만 달러였지만, 2024년에는 거의 300만 달러에 육박합니다. 상위 25% 기업은 약 700만 달러에 달하며, 이는 2년 만에 6배나 증가한 수치입니다. 이처럼 VC들은 더 적은 인원으로 더 많은 매출을 창출하는 '자본 효율성'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엔지니어는 이러한 지표를 통해 회사의 재무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15명의 직원이 700만 달러의 ARR을 내는 시리즈 A 기업이라면, 직원 1인당 약 40만 달러의 매출을 창출하는 셈입니다. 이는 높은 생산성을 의미하며, 일부 기업은 이러한 효율성으로 수익성까지 달성할 수 있습니다.
4. 밸류에이션의 중요성과 펀딩 라운드 💰
피터는 '시드 (Priced Seed)' 라운드에 대해 설명합니다. 이는 기존의 '세이프(SAFE: Simple Agreement for Future Equity)'와는 달리, 기업 가치를 실제로 평가하여 주식 가격을 매기는 방식입니다. SAFE는 Y Combinator가 대중화한 방식으로, 투자자가 현재 돈을 주고, 기업은 미래에 주식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하는 것입니다. 이는 초기 스타트업의 가치를 정확히 평가하기 어렵기 때문에 유용하게 사용됩니다.
높은 밸류에이션의 유혹과 위험
창업자들이 높은 밸류에이션으로 투자를 유치하려는 유인이 존재합니다. 피터는 "내가 5천만 달러짜리 회사의 창업자다!"라고 말하며 느끼는 감정적인 만족감이 크다고 지적합니다. 현재 미국 시드 라운드의 중간값 프리머니(pre-money) 밸류에이션은 약 1,600만 달러입니다. 이는 투자금 유치 전의 기업 가치를 뜻하며, 투자금(예: 300만 달러)이 더해지면 포스트머니(post-money) 밸류에이션은 1,900만 달러가 됩니다. 이는 2021년보다도 높은 수치입니다.
2021년은 벤처 시장이 극도로 과열되었던 시기였습니다. 제로 금리, 팬데믹으로 인한 디지털 전환 가속화(펠로톤, 줌 등), 그리고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에게 최고의 구직 시장이었던 시기였습니다. 그러나 이후 2022년과 2023년에 시장이 둔화되면서, 챗GPT의 등장이 또 다른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현재는 AI 기업들이 새로운 하이프 사이클을 타며 높은 밸류에이션을 기록하는 반면, 비(非) AI 기업들은 시장 둔화의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따라서 VC 시장은 "지금이 VC 역사상 가장 뜨거운 시기"라고 말하는 사람과 "너무나 얼어붙었다"고 말하는 사람으로 나뉠 만큼 혼란스러운 상황입니다. 이는 AI 엔지니어는 수요가 많고, 일반 풀스택 엔지니어는 일자리 수가 줄어드는 현재의 채용 시장 상황과도 일맥상통합니다.
5. 브릿지 라운드와 다운 라운드의 함정 📉
브릿지 라운드: 문제의 신호
브릿지 라운드(Bridge Round)는 스타트업이 예상보다 시리즈 A 라운드에 도달하지 못했을 때, 기존 투자자들에게 추가 자금을 조달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피터는 "당신이 생각했던 것만큼 잘하지 못했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당신을 믿는다"라는 의미로 추가 투자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Carta 데이터는 브릿지 라운드가 "대부분 좋은 베팅이 아니다"라고 분명히 보여줍니다. 브릿지 라운드를 거친 기업이 시드에서 시리즈 A로 성공적으로 넘어갈 확률은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훨씬 낮습니다. 2020년에는 가격 책정된 브릿지 라운드(Priced Bridge Round)의 약 33%가 시리즈 A로 이어졌지만, 2021년에는 16%, 2022년에는 8%로 급격히 떨어졌습니다. 이는 회사의 어려움을 나타내는 명백한 신호입니다. 피터는 스타트업이 초기 단계에서 "제로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며, 거대한 주식 패키지에 현혹되기보다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스타트업은 대부분 제로가 될 가능성이 여전히 가장 높습니다. 따라서 주식 가치, 일자리를 생각할 때, 이 1%가 미래에 단 1달러의 가치도 없을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점을 염두에 두십시오."
엔지니어 입장에서는 회사가 브릿지 라운드를 진행한다면 현실적으로 '위험 신호'로 받아들이고,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해 다른 기회를 모색하는 것이 현명할 수 있습니다.
다운 라운드: 문화적 금기
다운 라운드(Down Round)는 기업이 이전 라운드보다 낮은 밸류에이션으로 투자를 유치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주식 시장에서 기업의 가치가 오르내리는 것과 비슷한 이치이지만, 스타트업 문화에서는 큰 문제로 받아들여집니다. 피터는 "다운 라운드를 하는 것은 일이 잘 안 되고 있다는 일종의 '인정'이다"라고 말합니다. 스타트업은 '로켓처럼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낮은 밸류에이션은 직원들의 사기 저하와 이탈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창업자는 다운 라운드를 피하기 위해 너무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지 않도록 신중해야 합니다. 엔지니어 입장에서는 회사가 '더 많은 것을 배우고, 더 많은 고객을 유치했는데도 가치가 떨어졌다'는 사실에 실망할 수 있습니다. 피터는 "실리콘밸리 HBO 쇼에서 '나는 더 적은 돈을 받거나 더 낮은 밸류에이션을 받을 수 있다고 아무도 말해주지 않았다'고 한 장면처럼, 창업자들은 밸류에이션의 현실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입니다. 또한, VC들은 항상 다른 스타트업들과 비교하여 투자 대상을 평가하므로, 아무리 좋은 회사라도 그 시기의 '최고'가 아니면 투자받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6.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것의 가치 🚀
피터는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것이 "놀랍도록 훌륭한 경험"이라고 강조합니다. 본인도 Carta처럼 큰 회사에서 일한 후에는 더 작은 회사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하며, 스타트업에서의 경험은 단순히 높은 보상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책임감과 주체성'을 극대화하는 경험이라고 설명합니다.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것이 보상을 극대화하는 움직임은 아닙니다. 책임감을 극대화하는 움직임입니다. 200명 규모의 회사에서는 2,000명이나 20,000명 규모의 회사보다 원하는 것을 구축할 수 있는 훨씬 더 많은 자율성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익명의 VC인 'Startup L. J. Jackson'의 말을 인용하며, 피터는 스타트업이 보상을 극대화하지는 않지만 '학습을 극대화'하고, 미래에 더 높은 연봉을 받거나 다음 '로켓 선박'에 합류할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합니다. OpenAI와 같은 성공적인 스타트업도 주로 다른 스타트업 출신 인재를 채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7. 여름철 VC 펀딩과 딜 클로징 기간 ☀️
흔히 VC들이 여름(7~8월)에 휴가를 가서 투자가 어렵다는 스테레오타입이 있지만, 피터는 Carta 데이터가 "그렇지 않다"고 말합니다. 물론 딜이 실제로 서명되는 시점 기준이며, 협상은 한두 달 전에 시작됩니다. 피터는 창업자들에게 8월 말에 펀드레이징을 시작하는 것은 좋지 않지만, 이미 딜이 진행 중이라면 VC들은 계속해서 딜을 처리할 것이라고 조언합니다. 오히려 딜이 가장 적게 서명되는 달은 1월입니다. 이는 연말에 많은 딜이 마무리되고, 1월은 회복 기간이기 때문입니다.
딜 클로징(VC 투자 유치)에 걸리는 시간도 길어졌습니다. 과거에는 딜 실사(due diligence)가 비교적 짧았지만, 최근에는 VC들이 더 많은 질문을 하고 고객 인터뷰를 진행하며 재무 상태를 더 면밀히 검토하는 등 실사 기간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엔지니어 입장에서는 회사의 자금 상황과 월별 소진액(burn rate)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소규모 회사에서는 이러한 정보가 공개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를 통해 회사의 재무 건전성을 판단하고 위험 신호를 감지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때 잘나가던 'Fast'라는 원클릭 결제 스타트업은 갑작스러운 파산으로 직원들이 큰 충격을 받았는데, 만약 재무 정보를 알 수 있었다면 사전에 위험을 파악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피터는 "창업자의 투명성"이 중요한 지표라고 말하며, 모든 것이 비밀스럽게 진행되는 회사보다는 "창업자들이 더 개방적인 초기 단계 스타트업에 가는 것이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8. AI, 스타트업 설립 방식, 팀 규모 및 펀딩 트렌드 재편 🤖
AI는 스타트업이 구축되는 방식을 분명히 변화시켰습니다. 팀 구성과 방식에 큰 영향을 미치며, 이는 '대변혁'이라고 피터는 강조합니다. Carta 데이터는 솔로 창업(Solo-founded) 기업의 증가를 명확히 보여줍니다. 2024년에는 Carta를 사용하는 스타트업의 1/3 이상이 솔로 창업 기업이었는데, 이는 지난 10년 중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사업을 시작하는 비용이 줄고, 한 사람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게 되면서 솔로 창업이 더 보편화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VC들은 여전히 솔로 창업 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선호하지 않습니다. Carta를 사용하는 솔로 창업 기업은 35%에 달하지만, VC 펀딩을 받은 솔로 창업 기업은 2024년 17%에 불과합니다. VC들은 일반적으로 솔로 창업자를 좋아하지 않는 여러 이유를 꼽습니다.
- 기술 리더와 비즈니스 리더의 부재: 전통적으로 창업 팀은 기술 담당자와 비즈니스 담당자로 구성되는 것을 선호했습니다.
- 핵심 인물 위험(Key Person Risk): 창업자 한 명에게 문제가 생길 경우 투자 전체가 위험해질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
- 인재 유치 능력: VC들은 "공동 창업자를 설득하지 못한다면, 다른 직원을 유치하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피터는 AI가 솔로 창업을 더 쉽게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VC의 펀딩 트렌드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점이 흥미롭다고 말합니다. 이는 스타트업의 성공에 있어 '개인 역학(personal dynamics)'이 여전히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한편, 최근 빠르게 성장하는 개발 도구 스타트업 'Cursor'는 세 명의 공동 창업자로 시작하여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습니다.
9. 직원 주식매수선택권(ESOPs)과 인수 합병 시 직원 보상 💸
직원이 스타트업에 합류할 때 받는 주식은 '직원 주식매수선택권 풀(Employee Stock Option Pool, ESOP)'에서 나옵니다. 이 풀은 회사가 직원에게 주식을 부여하기 위해 할당하는 지분입니다. 과거에는 이 풀이 전체 지분의 15~20%에 달했지만, 요즘은 5~10%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펀드레이징을 할 때마다 옵션 풀은 확장되는데, 이는 더 많은 주식이 생성되어 기존 주주의 지분율이 희석(dilution)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희석은 정말 어렵습니다. 벤처 캐피탈이 왜 그렇게 어려운지 알 수 있습니다. 직원들이 이것을 생각하는 쉬운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만약 당신의 회사가 오늘 인수된다면, 그 회사에 투자한 투자자들이 먼저 보상을 받습니다."
인수 합병 시 직원의 예상 보상이 실제보다 적은 경우가 많습니다. 투자자들은 일반적으로 '1배 청산 배수(1x liquidation multiple)'로 투자금을 먼저 돌려받습니다. 예를 들어, 투자자가 1천만 달러를 투자한 회사가 2천만 달러에 매각되면, 투자자가 먼저 1천만 달러를 가져간 후 나머지 1천만 달러가 직원과 창업자에게 분배되는 식입니다. 만약 회사가 10억 달러를 투자받고 12억 달러에 팔렸다면, 언론에서는 12억 달러라는 큰 금액에 팔린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투자자들이 먼저 10억 달러를 가져가고 직원과 창업자에게는 2억 달러만 남게 됩니다. 피터는 많은 직원들이 이러한 '희석'과 '청산 선취권' 메커니즘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실망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합니다.
딥테크 스타트업과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의 ESOPs 비교
Carta의 데이터에 따르면, 딥테크(하드웨어, 바이오테크 등 물리적 제품을 만드는 스타트업)와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의 ESOP 규모에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딥테크는 더 전문적인 인재를 유치해야 하므로 더 큰 ESOP이 필요할 것이라는 통념이 있지만, 데이터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피터는 "딥테크 스타트업을 만드는 데 항상 훨씬 더 많은 돈이 든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OpenAI를 보라. 그들은 소프트웨어 제품을 만들지만 엄청난 자금을 필요로 한다"며 통념이 깨지고 있음을 지적합니다.
10. 스타트업 어드바이저: 역할과 보상 🤝
스타트업 어드바이저는 일반적으로 약간의 지분(equity)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초기 단계 스타트업은 현금이 부족하기 때문에 시간을 내준 대가로 지분을 제공합니다. 시드 이전(Pre-seed) 단계 스타트업 어드바이저의 경우, 간혹 1%의 지분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매우 높은 수준이며 실제로는 90% 이상의 어드바이저가 1% 미만을 받습니다. 2024년 기준 어드바이저에게 부여되는 중앙값 지분은 0.25%입니다.
이는 스타트업의 첫 번째 정식 직원인 파운딩 엔지니어(Founding Engineer)가 일반적으로 1.5%의 지분을 받는 것과 비교하면 합리적인 수준입니다. 파운딩 엔지니어는 회사 성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핵심 제품을 구축하며 풀타임으로 일하기 때문입니다.
피터는 스타트업에 진정으로 가치 있는 어드바이저 유형을 두 가지로 나눕니다.
- 기술 어드바이저 (Technical Advisor): 특정 분야의 세계적인 전문가로, 스타트업이 해결하기 어려운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예를 들어, 우버에서 마켓플레이스 매칭 알고리즘을 구축한 경험이 있는 엔지니어처럼, 대규모 시스템 구축 경험이 있는 기술 전문가는 매우 가치 있습니다.
- 영업 및 고객 확보 어드바이저 (Commercial Advisor): 스타트업이 접근하기 어려운 대형 고객사와의 만남을 주선하고, 실질적인 매출을 가져오는 데 기여하는 어드바이저입니다.
반면, 한 달에 한 번 만나 사업 계획이나 마케팅 웹사이트에 대해 조언하는 일반적인 어드바이저는 그리 큰 가치를 갖지 못한다고 피터는 냉정하게 말합니다.
11. 시드에서 시리즈 A로의 전환 난이도 상승 ⛰️
VC 펀딩 스타트업의 라이프사이클을 보면, 펀딩 라운드 사이의 평균 기간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시드에서 시리즈 A로 넘어가는 데 18~24개월이 걸리는 것이 '불변의 법칙'처럼 여겨졌지만, 현재는 시드에서 시리즈 A까지 2년 반, 시리즈 A에서 시리즈 B까지는 거의 3년이 걸리기도 합니다. 이는 스타트업들이 현재 가지고 있는 자금을 예상보다 오래 버텨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피터는 "이것은 더 적은 팀으로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합니다.
시드에서 시리즈 A '졸업률' 하락
2021년에는 시드 라운드를 유치한 스타트업의 절반 가까이가 시리즈 A로 넘어가는 '졸업률'을 보였습니다. 이는 "너무 많은 자본이 풀려 있어서 너무 쉬웠다"는 증거라고 피터는 말합니다. 당시에는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것이 위험하지 않다는 인식이 있었고, 망할 것 같으면 더 큰 기업에 인수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 위험이 돌아왔습니다. 현재는 시드 라운드를 유치한 스타트업 중 약 25~30%만이 시리즈 A로 넘어갑니다. 이는 절반 이상이 실패한다는 의미입니다. 2008년~2010년과 같이 과거의 일반적인 실패율과 유사한 수준입니다. 피터는 "만약 4년 전에 시드 라운드를 유치한 스타트업에 합류할 생각이라면, 시리즈 A를 넘어설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조언합니다.
12. "때로는 그만두는 것이 낫다"는 현실적인 조언 🛑
많은 창업자와 VC들이 잘 이야기하지 않는 어려운 주제가 있습니다. 바로 "사업을 접어야 하는 시기"입니다. 2021년 또는 그 이전에 시드 라운드를 유치했지만, 현재 성장 동력을 잃고 정체되어 있는 스타트업들이 많습니다. 창업자에게는 감정적으로 매우 어려운 결정이지만, 피터는 "최고의 투자자들은 이러한 어려운 대화를 나눠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실리콘밸리에는 피그마(Figma)나 슬랙(Slack)처럼 몇 년간 고군분투하다가 결국 크게 성공한 '절대 포기하지 마라'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슬랙은 게임 회사로 시작했다가 방향을 틀어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이러한 이야기는 "절대 포기하지 마라, 포기는 나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지만, 피터는 "피그마나 슬랙 같은 예시 수백 개마다 성공하지 못한 수백 개의 회사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데이터는 5~6년 전에 시드 라운드를 유치했지만 현재 아무런 진전이 없는 창업자들이 여전히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들은 VC가 추구하는 '성장'을 달성하지 못하고, 부트스트랩 기업처럼 소규모 수익을 내거나 약간의 손실을 내며 연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피터는 "만약 당신의 목표가 부트스트랩 기업을 만들고, 당신이 원하는 속도로 성장하며, 수익성을 유지하는 것이라면 훌륭한 방법이다. 하지만 VC에게 돈을 받는다면, 그들의 성장률에 전념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합니다.
창업자들이 사업을 접고 투자자에게 일부 자본을 돌려주더라도, 투자자들은 해당 창업자가 정직하고 노력을 다했다면 다음 아이디어에 다시 투자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Carta의 CEO 헨리(Henry)도 첫 번째 사업은 실패했지만, 그 경험을 통해 Carta를 성공시켰습니다.
엔지니어 입장에서는 회사의 마지막 펀딩 시기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펀딩을 받은 지 오래되었고 성장세가 미미한 회사에 합류하는 것은, 같은 수준의 성장세를 보이는 부트스트랩 기업에 합류하는 것보다 위험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시에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두려워하지 말고 물어봐야 합니다.
- "이 회사의 매출은 얼마입니까?"
- "사업의 성장률은 어떻습니까?"
- "얼마나 많은 자본을 어떤 조건으로 유치했습니까?"
- "마지막 펀드레이징 이후 얼마나 시간이 흘렀습니까?"
13. 스타트업 합류 전 엔지니어의 평가 기준 및 성공에 필요한 스킬 💡
피터는 엔지니어가 스타트업에 합류할 때 "투자자의 마음가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마치 VC가 되는 것처럼, "이 회사를 다른 경쟁사들과 비교했을 때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 성장 속도: 얼마나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가?
- 기술적 우위 (Moat/Defensibility): 이 회사의 독점적인 기술적 강점은 무엇인가? AI가 순식간에 제품 기능을 만들어내는 세상에서, 왜 이 회사가 이 분야에서 승리할 것인가? 때로는 '실행 속도' 자체가 경쟁 우위가 될 수도 있습니다.
- 창업자 백채널링: 회사의 깊은 인터뷰 단계에 가면, 해당 회사 직원이나 과거 창업자와 함께 일했던 사람들에게 '백채널링(back-channeling)'을 통해 창업자에 대해 알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시드나 시리즈 A 단계의 스타트업에 합류한다면, 사실상 그 창업자에게 베팅하는 것과 같습니다. 피터는 "이 사람은 내가 따르고 싶고, 회사를 이끌어갈 다음 위대한 아이디어를 가질 것이라고 강하게 믿는 사람인가?"라고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스타트업에서 성공하는 엔지니어의 스킬
물론 기술적 능력은 어디에서나 중요합니다. 하지만 스타트업에서는 빅테크 기업과 다른 개인적인 역량이 중요합니다.
- Player-Coach 역량: 스타트업에서는 팀 규모가 작거나 아예 없을 수 있으므로, 엔지니어링 리더라도 직접 코드를 작성하는 '플레이어 코치' 역할이 더 중요합니다.
- 스위스 아미 나이프(Swiss Army Knife) 능력: 순수한 코딩 작업 외에도 다양한 업무에 참여할 의지와 능력이 필요합니다. 고객과 대화하고, 시장 지도를 평가하며, 새로운 제품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등 비즈니스 전반에 대한 이해를 높여야 합니다.
피터는 "스타트업의 숨겨진 마법"은 바로 여기에 있다고 말합니다. 2년 후에 스타트업을 떠나 뒤돌아보면, 코딩 스킬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성장, 축소, 경쟁 방식 등 훨씬 더 많은 것을 배우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경험은 나중에 창업을 하거나 더 큰 책임감을 맡을 때 큰 자산이 됩니다. '페이팔 마피아', '에어비앤비 마피아'처럼 실리콘밸리에는 함께 일했던 사람들이 다양한 회사에서 다시 만나 성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보여주며, 가장 인기 있는 회사에 합류하는 것 자체가 중요한 인재 풀에 속하게 되는 기회가 됩니다.
결론 🎯
벤처 캐피탈 시장은 활발한 투자에도 불구하고 투자 라운드 수 감소, 채용 둔화, 그리고 AI의 영향으로 스타트업 설립 및 운영 방식의 근본적인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소규모 팀으로 더 높은 효율성을 추구하며 'ARR per FTE'와 같은 지표가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엔지니어는 스타트업 합류 시 회사의 재무 건전성, 펀딩 시기, 창업자의 역량 등을 면밀히 평가하고, 기술력과 더불어 다재다능함, 비즈니스 이해도 등 스타트업 환경에 적합한 역량을 키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스타트업에서의 경험은 단기적인 보상보다는 장기적인 성장과 학습 기회를 제공하며, 때로는 성공적인 창업으로 이어지는 귀한 자산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