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모두가 모든 역할을 하는 시대, 제품의 의미는 무엇일까?

Raiza Martin은 강연의 시작에서 청중에게 손을 들어 제품(Product), 엔지니어링(Engineering), UX(User Experience)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물어봅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합니다.

"요즘은 우리 모두가 모든 일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이게 바로 AI의 미친 점이죠. 지금 이 시대의 미친 점이기도 하고요."

AI의 발전으로 인해, 이제는 한 사람이 여러 역할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게 되었고,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PM(제품 관리자)가 SQL 쿼리를 직접 작성할 수 있으면 '기술적'이라고 여겨졌지만, 이제는 누구나 ChatGPT 같은 도구를 활용해 쉽게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어떤 질문을 할지 알기만 하면, 나머지는 AI가 다 해주니까요."

이처럼 직무의 경계가 흐려지고 있고, 팀의 구성도 크게 달라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팀마다 보이지 않는 AI 참가자들이 존재합니다. 문서, 슬라이드 등 우리가 다루는 거의 모든 것 뒤에는 ChatGPT, Claude, Gemini 같은 AI가 숨어 있습니다.

"이제는 팀에 5명이 있으면, 5개의 ChatGPT도 함께 있는 셈이죠. 이게 무슨 의미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우리에겐 슈퍼파워가 생긴 거예요."


2. 지금 우리가 쓰는 모든 것은 '가장 못생긴' 상태다

Raiza는 제품이란 사람의 내면에서 나온 아이디어를 기술로 번역한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제품을 보면, '어색하고 투박한 시기'에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고 말합니다.

"지금 우리가 쓰는 모든 것은 앞으로 가장 못생긴 상태일 거예요. 왜냐하면 이 모든 게 AI 이전 시대에 만들어졌으니까요."

AI가 본격적으로 도입되기 전의 제품들은 상상력에 의존해 만들어졌고, 이제는 상호작용의 풍부함을 생각하면 기존 제품들이 너무 단순하고 불편하게 느껴집니다.

"이제는 전자레인지 같은 일상적인 것도 이상하게 느껴져요. 저만 그런가요? 저만 AI 전자레인지를 원하는 건가요?"

이제 우리는 AI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어떤 제품이 나올 수 있는지 모양을 잡아가는 단계에 있습니다. 그리고 진짜 멋진 제품은 아직 세상에 나오지 않았다고 강조합니다.


3. 사용자 경험의 변화와 '재구축의 시대'

AI 기반의 제품을 사용하면서, 사용자들은 기존 제품에 대한 불만을 점점 더 느끼고 있습니다.

"ChatGPT, Cursor, Claude 같은 제품을 써보면, 그냥 내가 원하는 걸 말하면 마법처럼 결과가 나오죠. 그런데 그 다음엔 다시 멍청한 제품을 써야 해요."

이처럼 똑똑하고 직관적인 제품기존의 불편한 제품 사이에 큰 간극이 생기고 있습니다. Raiza는 앞으로 모든 것이 다시 만들어지는(rebuilt) 시기가 올 것이라고 예측합니다.

하지만 이 과정은 혼란(chaos)이 동반된다고 강조합니다.

"모든 게 정말 멋지고 마법 같지만, 동시에 정말 어렵고 혼란스러워요. 각 레이어가 완전히 다시 쓰이고 있으니까요."

이런 혼란 속에서 기회(opportunity)가 생기고, 제품을 만드는 사람의 역할은 기회의 씨앗을 찾아 팝콘처럼 터뜨리는 것이라고 비유합니다.

"우리의 일은 기회의 알맹이를 찾아서 팝콘처럼 터뜨리는 거예요. 그게 바로 우리의 유일한 임무죠."


4. 좋은 AI 제품을 만들기 위한 원칙

4.1. 개인의 명확함(Clarity)에서 시작하라

Raiza는 진짜 제품을 만드는 일은 '강제적(forceful)'인 경험이라고 말합니다.

"진짜 의미 있는 제품을 만들려면, 그걸 세상에 억지로라도 밀어넣어야 해요."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개인적인 명확함(clarity)입니다. 팀이나 조직의 명확함이 아니라, 한 사람의 확고한 비전과 목적, 그리고 취향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무엇을, 왜 만드는지 명확히 아는 것, 그게 진짜 에너지예요."

Notebook LM(구 Tailwind) 개발 당시, Raiza는 많은 사람들에게 "이거 바보 같은 아이디어 아니냐"는 말을 들었지만, 자신만의 확신이 있었기에 계속 밀고 나갈 수 있었다고 고백합니다.

"저는 대학을 중퇴했다가 구글에서 일하면서 다시 학교에 다녔어요. 그래서 정말 필요했어요. 여러 문서와 슬라이드를 한 곳에 넣고 대화하듯 쓸 수 있는 도구가요. 이게 진짜 가치 있다고 확신했죠."

4.2. '픽셀'이 아니라 '일(Job)'에서 시작하라

제품을 만들 때는 겉모습(픽셀, 디자인)이 아니라, 사용자가 반드시 얻어야 하는 결과(Outcome)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목적이란, 모든 사용자가 매번 반드시 얻어야 하는 단 하나의 결과예요. 그게 바로 북극성이고, 쓸데없는 기능을 걸러내는 기준이죠."

AI 제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데모병(demo disease)'—멋진 데모는 되지만 실제로는 쓸모없는 제품—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사용자들은 그게 AI인지 신경도 안 써요. 그냥 자기 의도를 말하면, 그게 당연하게 이뤄지는 걸 원하죠."

4.3. 신뢰(Trust)는 산소다

제품은 사용자와 회사 사이의 약속입니다. 사용자는 그 약속을 믿고 제품을 써보지만, 신뢰를 잃으면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신뢰는 산소예요.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죠. 대부분의 제품은 신용이 마이너스에서 시작해요."

신뢰를 쌓으려면, 제품의 한계(엣지)를 솔직하게 드러내고, 실패했을 때도 인간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모델이 멍청한 부분을 보여주고, 사용자와 제품 사이를 자연스럽게 연결하세요. 종이로 덮으려 하지 마세요."

4.4. '기본'이 먼저다

멋진 AI 기능보다, 기본적인 사용성(Deterministic things)이 먼저 완벽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좋은 앱은 결국 그냥 좋은 앱이에요. 뭘 집어넣든, 결국 앱이죠."

Notebook LM의 예시에서, 대부분의 사용자가 처음 하는 요청이 '요약(summarize)'이었는데, 이게 제대로 안 되면 사용자는 바로 떠나버렸다고 합니다.

"처음 써보는 사용자가 요약을 시도했는데, 안 되면 그냥 떠나요. 다시는 안 돌아오죠."


5. '기쁨(Delight)'과 '집중(Focus)'의 힘

5.1. 신뢰를 얻은 뒤에야 '기쁨'을 줄 수 있다

신뢰를 얻은 뒤에는, 사용자를 기쁘게(Delight)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깁니다. Notebook LM에서는 사용자가 문서를 올리고, 팟캐스트를 만들면서 예상치 못한 재미와 유쾌함을 경험했다고 합니다.

"기쁨이란 건, 기술적 가능성과 사용자 기대 사이의 장난기에서 나와요. 신뢰를 쌓은 뒤에야 한 발짝 더 나아갈 수 있죠."

기쁨을 주려면, 사용자가 주도권(Agency)을 느끼게 해야지, 속임수(Trickery)로는 안 된다고 강조합니다.

"기쁨은 사용자가 직접 조종하고 있다는 느낌에서 나와요. 나와 기계가 함께 뭔가를 만들어내는 그 긴장감이 중요하죠."

5.2. '주방 싱크대(Kitchen Sink)' 함정에 빠지지 마라

너무 많은 기능을 한꺼번에 넣는 '주방 싱크대'식 제품은 결국 아무도 사랑하지 않는다고 경고합니다.

"진짜로 중요한 건, 사용자의 시간, 데이터, 주도권을 존중하는 거예요. 절제가 바로 혁신의 곱셈기죠."

Raiza는 자신이 만든 Huxe라는 제품에서, 너무 많은 기능을 넣었다가 실제로는 사용자들이 딱 한 가지만 쓴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솔직하게 고백합니다.

"저도 주방 싱크대형 제품을 만들었어요. 너무 멋지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써보니 저도, 사용자들도 딱 한 가지만 쓰더라고요."


6. 결론: 명확함, 목적, 신뢰, 기쁨, 그리고 절제

Raiza는 마지막으로 명확함(Clarity)이야말로 제품을 만들 에너지를 주고, 목적(Purpose)이 집중을 가능하게 하며, 신뢰(Trust)가 사용자로부터 믿음을 얻고, 기쁨(Delight)이 제품의 가능성을 증명한다고 정리합니다. 그리고 '주방 싱크대'는 이 모든 것을 점검하는 체크리스트라고 덧붙입니다.

"명확함이 에너지를 주고, 목적이 집중하게 하며, 신뢰가 믿음을 얻고, 기쁨이 가능성을 증명합니다. 그리고 주방 싱크대는 우리가 이 네 가지를 잘 지키고 있는지 확인시켜주죠. 이게 바로 못생기지 않은 무언가를 만드는 방법이에요."


핵심 키워드:

  • AI 시대의 역할 변화
  • 개인적 명확함(Clarity)
  • 목적(Purpose) 중심의 제품 설계
  • 신뢰(Trust)와 사용자 경험
  • 기쁨(Delight)과 주도권(Agency)
  • 절제(Focus)와 '주방 싱크대' 경계

이 강연은 AI 시대에 제품을 만드는 사람이라면 꼭 새겨야 할 원칙과 통찰을 쉽고 진솔하게 전달합니다.
"모든 것이 못생겼으니, 못생기지 않은 무언가를 만들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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