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떠오른다. 주말이라고 어린 아들 손잡고 시내에 나왔고 오래 걸으니 배가 고팠다. 은행 잔고는 0이고 주머니에는 쿼터랑 다임 합쳐 2달러. 먹는건 포기하고 있었는데 버거킹에 특별 이벤트로 와퍼가 2달러라고 붙여놓은 것이 아닌가. 아들과 너무 기뻐하며 들어가서 주문을 했다. 그런데 당시 미국 생활 거의 1년째였는데 순간 감쪽같이 까먹고 있었다. 2달러에 세금은 별도라는걸. 점원 앞에서 어쩔 줄 몰라하며 내 자신이 참 못나고 아들에게 미안해 갑자기 눈물이 줄줄 나왔다. 애써 외면하고 있었지만 먼 타국에서 돈도 없고 상황 파악도 안되고 그 피해까지 가족에게 주고 햄버거 하나 못사주는 못난 아비임을 인식해버린 것. 다행히 지금 고등학생이 된 아들은 그때를 기억 못한다. 이후 속으로 울면서 열심히 산 기간을 지나 먹고 싶은거 먹으며 살 수 있게 되었지만, 어려운 순간들이 오면 꿈에 이 장면이 나온다. 그러면 웃기게도 용기가 난다. 못할게 없다. 과거의 내가 현재의 나를 위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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