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현재, 스타트업들이 AI를 단순한 도구를 넘어 '직원'처럼 채용하는 트렌드와 그에 따른 논쟁을 다룬 영상입니다. Artisan의 CEO 재스퍼와 Lattice의 CEO 사라는 '인간 채용을 멈추라'는 파격적인 광고 문구를 시작으로, 실제 AI 에이전트(직원)의 기술적 발전 현황과 이를 관리하는 HR 관점의 변화에 대해 깊이 있는 토론을 나눕니다. 이들은 AI가 단순 반복 업무를 대체함으로써 인간의 역할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그리고 다가올 '1인 유니콘 기업' 시대의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1. "인간 채용을 멈추세요": 도발적인 마케팅과 그 진의 😲

토론은 테크크런치 디스럽트 행사장 에스컬레이터에 걸린 "인간 채용을 멈추세요(Stop hiring humans)"라는 거대한 광고판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이 광고는 재스퍼의 회사인 Artisan이 건 것인데, 심지어 버니 샌더스 상원 의원이 이 광고를 인용하며 "일자리가 없으면 노동자는 어떻게 생존하냐"는 우려 섞인 반응(재스퍼는 비꼬는 반응이었다고 생각하지만요)을 보일 정도로 화제가 되었습니다.

재스퍼는 이 문구가 마케팅을 위한 충격 요법임을 인정합니다. 그는 현재의 AI 기술이 인간의 일자리를 완전히 뺏기보다는, 인간이 하기 싫어하는 지루하고 반복적인 업무를 가져감으로써 오히려 생산성을 높이고 새로운 종류의 일자리를 만들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광고 문구는 충격 요법입니다. (...) 현재 수준의 AI가 계속 발전한다면, 오히려 일자리를 뺏기보다 더 많이 만들어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획기적인 발전이 없는 한, AI는 인간이 즐기지 않는 지루하고 반복적인 업무를 맡아 한 자릿수 배수의 생산성 향상을 가져올 것입니다."

이에 대해 HR 플랫폼 Lattice의 CEO인 사라는 전직 마케팅 임원으로서 "관심을 끄는 훌륭한 마케팅"이라고 평가하면서도, HR 관점에서는 조금 다른 시각을 제시합니다. 그녀는 AI를 '대체재'가 아닌 인간의 능력을 확장하고 편향을 제거하는 도구로 봅니다.

"우리는 AI가 가져다줄 기회를 깊이 신뢰합니다. 단순히 '부조종사(Co-pilot)' 개념이 아니라, HR 관점에서 우리의 능력을 확장하고, 편향을 제거하며, 단순 반복 업무를 없애주는 것이죠. AI가 정보를 요약해 줌으로써 우리는 더 인간적인 대화에 집중할 수 있게 됩니다."

2. 지난 1년 사이 급변한 AI 에이전트의 위상 📈

사회자는 작년과 비교해 AI 에이전트에 대한 인식이 얼마나 달라졌는지 묻습니다.

재스퍼는 1년 전만 해도 모델들의 성능이 좋지 않아 AI 에이전트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솔직하게 고백합니다. 하지만 2025년 현재, 지난 6개월간 비약적인 발전이 있었고, 이제는 Artisan의 AI 영업 사원인 'Ava'가 실제로 유의미한 성과를 내는 변곡점에 도달했다고 말합니다.

반면 사라는 작년에 Lattice가 'AI 직원'을 조직도에 포함하는 기능을 선보였다가 엄청난 비난을 받았던 일화를 소개합니다.

"작년에 우리는 디지털 워커(Digital Workers)를 직원으로 등록하는 혁신 기능을 공개했습니다. (...) 사람들은 난리가 났죠. 'AI를 인간 취급한다'며 광대 이모티콘을 보내고 비난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요? 모두가 '어떻게 하면 AI 직원을 채용해서 내 직원들과 함께 일하게 할까?'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사라는 이제 기업들이 AI 에이전트를 도입할 때 인간 직원과 마찬가지로 보안, 업무 목표, 권한 관리 등의 규칙을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3. 인간 직원 vs AI 직원: 관리는 어떻게 달라야 할까? 🤝

사회자는 "관리자가 인간을 관리하는 기술은 배웠지만, AI 직원은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가?"라는 흥미로운 질문을 던집니다.

사라는 인간과 AI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설명합니다. 인간은 감정적이고 불완전하며 단순히 명령어(CRUD: 생성, 읽기, 갱신, 삭제)로 관리될 수 없는 존재입니다. 반면 AI는 철저히 정보 처리에 기반합니다. 따라서 인간에게는 목적과 공감을, AI에게는 정확한 정보와 맥락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관리가 나뉘어야 합니다.

재스퍼는 현재 대부분의 AI 에이전트는 복잡한 관리가 필요 없는 수준이지만, 곧 출시될 'Ava 2.0' 버전부터는 슬랙(Slack)을 통해 대화하며 업무를 지시하는 등 실제 직원처럼 관리하게 될 것이라고 예고합니다. 또한, AI가 '말대꾸'를 하거나 엉뚱한 행동을 하는 경우에 대한 재미있는 일화도 공유합니다.

"제 AI 에이전트인 Ava가 며칠 전 저에게 말대꾸를 하더군요. 제가 샘플 이메일을 요청했더니, '이건 현실적인 시나리오가 아닙니다. 당신은 CEO고 저는 CEO에게 영업하지 않으니까요'라고 답장을 보냈습니다."

또한 두 사람은 편향(Bias)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합니다. 사라는 인간이 가진 무의식적 편향(학연, 지연, 최신 편향 등)을 AI가 데이터를 객관적으로 요약해 줌으로써 보완할 수 있다고 봅니다. 단, 성과 평가나 연봉 결정 같은 최종 의사결정은 반드시 인간이 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4. 미래의 업무 환경: 1인 유니콘 기업과 외로움 🦄

토론은 샘 알트만(OpenAI CEO)이 언급했던 '1인 유니콘 기업(직원 없이 혼자서 기업가치 1조 원을 만드는 회사)'의 가능성으로 이어집니다.

재스퍼는 이것이 기술적으로 충분히 가능하다고 봅니다. 코딩부터 마케팅까지 AI 에이전트들이 수행할 수 있기 때문에, 뛰어난 창업자 한 명이 1~2년 안에 유니콘 기업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다는 것입니다.

"기술적인 이해도가 있고 마케팅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AI 도구들을 활용해 100~200억 원의 매출을 만들고 단기간에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지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사라 역시 가능성은 인정하지만, 인간적인 측면에서의 우려를 표합니다. 인간은 서로 아이디어를 주고받으며 성장하는 존재인데, 혼자서 AI 직원들과만 일하는 것은 너무 외로울 것(Lonely)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AI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우리를 구해줌으로써, 인간끼리는 더 본질적이고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될 것이라는 희망도 내비칩니다.

5. Q&A 및 마무리: AI의 한계와 인간의 역할 🙋‍♀️

청중과의 질의응답 시간에는 AI의 신뢰도, 보안, 그리고 일자리 대체에 대한 현실적인 질문들이 이어졌습니다.

  • 신뢰도 측정: 재스퍼는 AI에게 100%의 정확도를 요구하는 일(예: 핵미사일 발사 코드 관리)은 맡기면 안 된다고 말합니다. 대신 99% 정도면 충분한 영업 이메일 작성 같은 업무에 적합하다고 조언합니다.
  • 보안과 경쟁: AI 모델 자체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면, Anthropic이나 OpenAI 같은 거대 모델을 활용하게 됩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기업 내부의 데이터와 맥락을 안전하게 AI에게 제공하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 신입 사원의 위기: AI가 초급 수준의 업무를 대체하면서 대졸 신입들이 설 자리가 좁아지는 현상에 대해, 사라는 이것이 일시적인 충격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새로운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 봅니다. 다만, 재스퍼는 이제 대학 졸업장만으로는 부족하며, AI가 할 수 없는 실무 경험과 차별화된 능력을 갖추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합니다.

마지막으로 두 전문가는 AI의 가장 큰 약점으로 '비결정론적 성격(매번 결과가 달라질 수 있음)'과 '비용', 그리고 '긴 대화의 맥락을 유지하는 능력'을 꼽았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들도 계속해서 개선되고 있습니다.


결론: 변화하는 노동의 정의

이번 세션은 AI 에이전트가 단순히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이미 우리 곁에 와 있는 '현재의 동료'임을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재스퍼와 사라는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뺏을 것이라는 공포보다는, 우리가 일하는 방식을 어떻게 재정의할 것인가에 집중했습니다. 100년 전 농부들이 지금의 사무직 노동을 상상할 수 없었듯, AI와 함께하는 미래의 노동은 지금과는 전혀 다른 형태일 것입니다. 핵심은 AI에게 정보 처리를 맡기고, 인간은 더 인간다운 소통과 창의적인 결정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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