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일린 용은 창업자 개인의 이야기와 제품 데모 콘텐츠를 꾸준히 발신하면, 단순한 조회 수를 넘어 사용자·팬·투자자까지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핵심은 한 번의 대박을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성 있는 스토리텔링과 짧고 강력한 데모, 그리고 유입된 사람을 붙잡는 커뮤니티 퍼널을 함께 설계하는 것이다. 다만 제품의 고객군에 따라 적절한 채널과 기대할 수 있는 사용자 품질은 달라진다는 점도 강조한다.
1. 커뮤니티 빌더에서 AI 스타트업 창업자로
케일린은 오랜만에 무대에 섰다며 긴장한 모습으로 발표를 시작한다. 하지만 그의 이력은 이미 커뮤니티 구축과 콘텐츠 배포에 깊이 닿아 있다. 현재는 스타트업을 하고 있지만, 그전에는 여러 채널과 제품을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커뮤니티를 성장시키는 일을 주로 해 왔다.
그는 약 2~3년 전 한국에서 TenX AI Club이라는 AI 커뮤니티를 만들었다. 처음에는 유튜브 채널로 출발했으며, 약 3만 3천 명의 구독자와 800명 규모의 그룹 채팅방을 운영했다. 매달 오프라인 행사를 열어 창업자, AI 개발자, 비개발자들이 함께 만나고 경험을 나누는 장을 만들기도 했다.
"저는 커뮤니티를 구축해 왔고, 제 채널과 제품을 많은 사람에게 배포하는 일을 꽤 잘합니다."
당시 그는 AI 애플리케이션 제작법을 알려 주는 주간 영상과 튜토리얼을 만들었고, 가장 크게 바이럴된 영상은 약 20만 조회 수를 기록했다. 기업들과 협업해 개발자 대상 AI 강의도 진행했다.
이후 그는 2023년부터 약 1년 반 동안의 활동을 거쳐, 지난해 Momo라는 스타트업을 시작했다. Momo는 당시 AI 에이전트를 위한 메모리 인프라 플랫폼이었다. 초기 단계 기업을 위해 스스로 업데이트되는 지식 그래프를 만들었으며, 샌프란시스코의 초기 스타트업들을 고객으로 삼았다. 지금은 피벗해 더 이상 Momo를 운영하지 않지만, Momo를 세상에 알리는 과정에서 얻은 배포와 브랜딩의 경험이 이번 발표의 핵심 소재가 된다.
그는 자신이 커뮤니티 채널을 만들고 배포 전략을 세우는 데 익숙했기 때문에, X에 올린 Momo의 데모 영상들이 연이어 바이럴됐다고 말한다. 이 영상들을 통해 첫 파일럿 고객을 얻었고, 하루 만에 첫 600명 사용자도 확보했다. 바이럴된 영상은 각각 약 1천~3천 개의 좋아요와 최소 20만 회 수준의 노출을 얻었다.
2. 제품이 넘치는 시대의 해자, 팬과 브랜드
케일린은 지금처럼 누구나 빠르게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시대에는 제품 기능만으로 차별화하기 어렵다고 본다. 이른바 '바이브 코딩'으로 비슷한 제품이 계속 쏟아지는 상황에서, 가장 강력한 해자는 사람들이 "왜 하필 이 제품을 써야 하는가", "왜 이 창업자를 응원해야 하는가"라고 느끼게 만드는 데 있다는 것이다.
"요즘은 누구나 제품을 만들 수 있습니다. 지금 가진 유일한 해자는 사람들이 왜 당신의 제품을 써야 하는지, 왜 당신의 팬이 되어야 하는지입니다."
특히 이 발표는 주로 B2C 제품을 만드는 사람에게 더 적합하다고 설명한다. B2B 기업이나 정부 고객을 겨냥한다면 X에서 바이럴되는 일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닐 수 있다. 그러나 일반 소비자를 직접 대상으로 하는 제품이라면, 브랜드와 팬층은 경쟁자가 쉽게 복제하기 어려운 중요한 자산이 된다.
목표는 단순히 많은 사람을 모으는 것이 아니다. 돈을 주지 않아도 제품을 추천해 줄 팬과 앰배서더를 만들고, 지속 가능한 브랜드 이미지를 쌓아야 한다. 그 결과로 사용자 리드, 파일럿 기회, 투자자 관심까지 얻을 수 있다. 실제로 케일린은 X에서 바이럴된 것을 계기로 엔젤 라운드 투자도 유치했다.
"트위터에서 바이럴된 뒤 엔젤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자기만의 커뮤니티와 브랜드를 쌓는 데는 정말 많은 이점이 있습니다."
3. 진솔한 창업자 이야기가 팬을 만든다
팬을 만드는 일은 결국 자신의 이야기를 편안하게 들려주는 일이라고 케일린은 말한다. 먼저 창업자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세상에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이해해야 한다. 제품과 CEO는 분리되기 어렵기 때문에, 왜 자신이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됐는지, 왜 자신이 이 제품을 만들 적임자인지를 설득력 있게 보여 줘야 한다.
"제품은 CEO와, 당신이 누구인지, 왜 이 제품을 만드는지와 함께 갑니다."
사람들은 기능 목록보다 창업자의 진정성과 확신을 보고 싶어 한다. 경쟁 제품이 수없이 많은 시장에서, 고객은 "이 사람이 만들기 때문에 이 제품을 써야 한다"고 느껴야 한다. 즉, 창업자 개인의 경험과 문제의식 자체가 방어 가능한 브랜드 자산이 될 수 있다.
이를 위해 그는 매일의 과정을 콘텐츠로 올리는 방식을 추천한다. 오늘 무엇을 했는지, 어떤 실험을 했는지, 무엇이 실패했고 무엇이 성공했는지, 창업자의 일상은 무엇인지 기록하는 것이다. 첫 매출, 첫 세일즈, 첫 파일럿 같은 작은 이정표도 훌륭한 콘텐츠가 된다.
특히 그는 실패와 어려움을 숨기지 말라고 조언한다. 온라인에는 투자 유치, 매출 성장, 성공 사례처럼 좋은 일만 지나치게 많이 보인다. 오히려 잘되지 않은 시도와 좌절을 솔직하게 보여 주면 사람들이 더 크게 공감할 수 있다.
"사람들은 당신이 취약한 모습을 보이고 실패 이야기를 나눌 때 더 많이 지지합니다."
"오늘 이걸 했는데 잘되지 않았어요. 그렇게 말하면 사람들은 '우리도 같은 배를 타고 있구나'라고 느낄 가능성이 큽니다."
이런 공유가 쌓이면 사람들은 단순한 팔로워가 아니라 같은 문제를 겪고 서로 해결법을 나누는 커뮤니티 구성원이 된다. Dev Korea 행사 자체도 사람들이 비슷한 문제를 공유하기 때문에 만들어진 커뮤니티라고 그는 설명한다.
공통의 적을 활용하되, 분노를 팔지는 말 것
제품의 이야기를 만드는 한 방법으로는 시장의 오래된 문제나 '공통의 적'을 제시하는 방식이 있다. 케일린은 CRM 스타트업 Pylon을 예시로 든다. Pylon은 오래된 CRM 기업인 Zendesk를 낡고 비효율적인 기존 방식으로 지목하고, 자신들을 AI 에이전트 시대의 새로운 CRM으로 포지셔닝했다.
이처럼 시장의 문제를 선명하게 잡으면 사람들이 제품의 존재 이유를 빠르게 이해할 수 있다. 다만 그는 조회 수를 위해 자극적 분노를 끌어내는 레이지베이트(rage bait) 콘텐츠는 추천하지 않는다. 경쟁사를 조롱하거나 헐뜯는 방식은 잠시 주목을 받더라도 결국 브랜드에 악영향을 준다고 경고한다.
"레이지베이트 콘텐츠나 경쟁사를 나쁘게 말하는 콘텐츠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기억하고, 결국 그건 되돌아옵니다."
궁극적으로는 특정 분야를 떠올렸을 때 바로 자신과 제품이 연상되는 신뢰와 인지도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Momo를 운영하던 시절, 사람들은 메모리 인프라를 이야기할 때 케일린이나 Momo를 떠올렸고, 네트워킹 행사에서도 데모 영상을 보고 그를 알아봤다.
"사람들이 메모리 인프라를 이야기할 때 Momo나 저를 떠올렸습니다. 제품 분야와 창업자가 연결되는 건 아주 강한 자산입니다."
4. 바이럴은 운이 아니라 꾸준함과 분석의 결과
케일린은 바이럴이 절대 하룻밤 사이에 일어나는 행운이 아니라고 단언한다. 영상 하나를 올려서 바로 터지기를 기대하면 안 되며, 조회 수가 적어도 계속 올리는 일관성이 필요하다.
"바이럴은 운이 아닙니다. 영상 하나를 올린다고 되는 일도 아닙니다."
"일관성을 이길 수는 없습니다. 조회 수가 없어도 계속 올리고, 계정을 워밍업해야 합니다."
그 자신도 한때 좋아요와 노출 수치에서 인정받고 싶어 했기 때문에 그 어려움을 잘 안다고 말한다. 하지만 계정의 신뢰를 쌓고 알고리즘에 꾸준히 노출되려면 계속 발신하는 수밖에 없다.
그는 UGC나 캠페인 마케팅 업계의 극단적인 사례도 소개한다. B2C 제품을 바이럴시키기 위해 여러 대의 휴대폰과 다수의 틱톡 계정을 마련한 뒤, 각 계정이 봇이 아니라 실제 사용자처럼 보이도록 오랫동안 활동시키는 방식이다. 여기서 핵심은 그런 방식 자체를 권한다기보다, 바이럴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엄청난 수작업과 반복을 요구한다는 점이다.
"하룻밤 사이에 되는 게 아닙니다.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고, 때로는 선형적이고 확장되지 않는 일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그는 경쟁 계정 분석을 권한다. 자신이 속한 시장에서 이미 소셜 미디어를 잘하는 경쟁사나 계정을 찾아, 어떤 게시물이 바이럴됐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케일린은 메모리 인프라 업계의 Supernote, Hypernote 같은 계정을 분석했고, 사람들이 어떤 형식과 주제에 반응하는지 확인했다.
이 과정은 단순한 표절이 아니라 시장에서 검증된 콘텐츠 문법을 파악하는 일이다. 바이럴된 게시물의 템플릿을 참고해 자신의 제품과 관점으로 반복적으로 올리다 보면, 어느 순간 한 게시물이 크게 퍼질 수 있다.
"바이럴된 트윗을 분석하고, 그 템플릿을 참고해 계속 올리세요. 어떤 게시물이 터질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터지는 순간 첫 천 명의 사용자나 팔로워가 들어올 수 있습니다."
X에는 특정 주제의 커뮤니티도 많으므로, 'Build in Public'이나 분야별 커뮤니티를 태그해 적절한 사람들에게 발견될 확률을 높일 수 있다. 영향력 있는 인물이 게시물을 보고 리포스트하면 더 큰 확산이 가능하다. 그는 이런 방법을 일종의 치트키라고 표현한다.
5. 1분 데모 영상의 구조와 고객 관점 스토리텔링
케일린이 가장 구체적으로 공유한 부분은 바이럴 데모 영상의 구조다. 이 방법은 샌프란시스코의 액셀러레이터 Founders Inc에서 콘텐츠 담당자로부터 피드백받아 정리한 방식이라고 한다.
가장 중요한 원칙은 영상 길이를 1분 이내로 유지하는 것이다. 그는 오늘날 사람들의 집중 시간이 매우 짧고, 자신도 짧은 영상에 익숙해져 15초를 넘는 영상은 잘 보지 않는다고 솔직히 말한다. 2분짜리 데모는 대부분 끝까지 보지 않기 때문에, 짧은 시간 안에 제품의 핵심을 보여 줘야 한다.
"데모 영상은 1분 안에 끝내세요. 2분이 되면 아무도 안 봅니다. 저도 제 데모 영상이라 해도 안 볼 겁니다."
빠르게 시선을 잡는 영상 구성
그가 제시한 기본 순서는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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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1초: 훅
- 스크롤을 멈추게 할 낯설고 강한 장면이나 문장을 보여 준다.
- 수많은 X 게시물 사이에서 "이게 뭐지?"라는 반응을 끌어내는 것이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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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5초: 한 줄 설명
- 제품이 무엇인지 즉시 이해되는 짧은 문장을 제시한다.
- Momo의 경우에는 "OpenClaw에 뇌를 줄 수 있다"는 식의 문장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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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와 해결책 제시
- 기존 방식의 문제가 무엇인지 짧게 언급한다.
- 예를 들어 "현재 OpenClaw의 메모리 시스템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라고 문제를 던진 뒤, Momo 메모리 플러그인을 설치하는 장면으로 곧장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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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약 45초: 설명보다 시연
- 텍스트로 길게 설명하지 말고, 제품이 실제로 작동하는 화면을 빠르게 보여 준다.
- 기능의 설정 과정과 결과를 시각적으로 전달해 사용자의 이해를 돕는다.
"무엇을 만들었는지 길게 설명하지 마세요. 바로 제품 데모로 들어가세요. 텍스트보다 시각적 자료가 중요합니다."
그는 영상 하나에 기능을 전부 넣으려 하지 말라고 강조한다. 제품에 기능이 10개 있어도 1분 안에 모두 보여 주면 사용자는 아무것도 확실히 이해하지 못한다. 가장 멋지고 중요한 기능 하나만 골라 한 영상에 담고, 다른 기능은 각각 별도의 영상으로 만들어야 한다.
"영상 하나에는 기능 하나만 보여 주세요. 기능이 세 개라면 영상도 세 개를 만드세요."
긴 데모만이 답은 아니다. 아주 인상적인 화면을 10초 정도로 보여 주는 짧은 스크린 녹화도 효과적일 수 있다. 케일린은 "이게 내 뇌다"라는 짧은 화면 녹화 콘텐츠를 올려 약 1,700개의 좋아요를 얻었다. 이 역시 경쟁사 게시물을 분석한 결과, 해당 형식이 반응이 좋다는 것을 알고 적용한 사례였다.
마지막 1초까지 브랜드를 각인하기
영상 끝부분에는 제품명과 로고를 크게 보여 줘 사람들이 브랜드를 잊지 않도록 해야 한다. 케일린은 이를 다소 장난스럽게 "사람들을 세뇌한다"고 표현한다. 하지만 요점은 반복적이고 일관된 브랜드 노출을 통해, 사용자가 영상을 본 뒤에도 제품명을 기억하게 만드는 것이다.
"마지막 1초에도 사람들이 무엇을 만드는지 잊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회사 로고나 브랜드 이름을 크게 계속 보여 줘서, 사람들이 잊지 못하게 하려 했습니다."
ICP가 되어 문제를 직접 연기하기
데모 영상은 대중 전체를 위한 것이 아니라 결국 목표 고객, 즉 ICP(Ideal Customer Profile·이상적 고객상)를 위한 콘텐츠여야 한다. 따라서 고객이 어떤 문제를 겪는지 먼저 생각하고, 영상 안에서 창업자가 그 고객 역할을 직접 맡아 보는 것이 효과적이다.
케일린은 Momo의 한 영상에서 갓 출시한 회사의 CEO 역할을 했다. 회사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개발팀의 John이나 영업팀의 Clara가 무엇을 했는지 따라가기 어려운 상황을 연기한 뒤, Momo가 그 혼란을 어떻게 정리하는지 보여 주었다.
"저는 어제 막 서비스를 출시했는데, 회사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따라갈 수가 없어요. 개발팀의 John이 뭘 했는지, 영업팀의 Clara가 뭘 했는지 알아야 합니다."
이 방식은 제품 기능을 설명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으로 고객의 문제를 보여 준다. 실제 고객은 "저건 내 상황인데, 이 제품으로 해결할 수 있겠구나"라고 즉시 이해하게 된다.
"ICP인 척하면서 보여 주면, 고객은 '내 문제도 이 제품으로 해결할 수 있겠네'라고 바로 이해합니다."
6. 바이럴 유입을 팬으로 바꾸는 퍼널과 채널 전략
콘텐츠가 바이럴됐다고 끝이 아니다. 케일린은 들어온 관심을 반드시 붙잡을 수 있도록 캡처 퍼널을 만들어야 한다고 여러 번 강조한다. 영상 조회 수나 좋아요는 일시적인 관심일 뿐이며, 이를 GitHub 스타, Discord 참여자, X 팔로워, 유튜브 구독자, 뉴스레터 구독자로 전환해야 한다.
"콘텐츠를 올릴 때는 항상, 항상, 항상 유입을 붙잡는 퍼널을 만드세요."
그는 자신의 영상에 웹사이트나 회사 X 계정을 태그하고, 설치 방법이나 GitHub 저장소 링크를 넣었다. 이후 GitHub에서 Discord 커뮤니티로 이어지도록 설계해 사람들이 더 깊은 관계로 들어오게 했다. 목표는 유입된 사람을 단순 방문자가 아니라 제품을 계속 지지하고 홍보하는 팬으로 만드는 것이다.
브랜드의 시각적·언어적 일관성도 중요하다. 케일린은 B2C 고객을 겨냥하던 당시 기억하기 쉬운 귀여운 Momo 로고를 만들고, 모든 콘텐츠에 반복적으로 사용했다. 로고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브랜드를 기억시키는 장치가 된 셈이다.
그는 한 걸음 더 나아가 Momo라는 캐릭터에 성격도 부여했다. 회사 계정에서 Momo의 1인칭 시점으로 말하며, '뇌가 발달하고 있다'거나 '팔로워 1천 명이 되면 춤추겠다'는 식의 가벼운 콘텐츠를 올렸다. 이런 작은 설정이 브랜드를 더 친근하고 살아 있는 존재처럼 느끼게 한다.
"이 캐릭터가 어디에나 보이게 했고, 사람들이 이 캐릭터를 기억하게 만들었습니다."
"결국은 왜 내가 이 제품을 만들어야 하는지, 그 이야기를 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는 이를 파운더-마켓 핏과 연결한다. 투자자나 사용자 모두 "왜 바로 당신이 이 회사를 만들어야 하는 사람인가?"를 알고 싶어 한다. 창업자 스스로 확신하지 못한다면 콘텐츠도 진정성을 잃으며, 사람들은 생각보다 진짜와 가짜를 잘 구분한다.
"사람들은 무엇이 진정성 있는지 정말 잘 알아챕니다."
바이럴 데모가 누적되면 예상치 못한 사람들에게 발견될 수 있다. 투자자도, 잠재 고객도, 미래의 협업자도 케일린의 게시물을 보고 기억했다가 연락할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든 한국이든 온라인에서 존재감을 쌓아 두면 오프라인에서 만났을 때도 이미 자신을 아는 사람이 생긴다.
"사람들은 당신과 제품을 기억합니다. 온라인 존재감은 문을 아주 쉽게 열어 줍니다."
다만 현재 그는 B2B와 B2G 영역으로 옮겼고, 이 시장은 전혀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인다. B2C라면 X, 인스타그램, 틱톡에서 적극적으로 존재감을 만들어야 한다. 기술 B2B 기업이라면 X도 유효하지만, 비기술 B2B라면 고객이 더 많이 있는 LinkedIn이 적합할 수 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기준은 "내 최종 사용자가 어디에 있는가"다.
플랫폼마다 다른 유입의 질
그는 X에서 들어오는 사용자는 양은 많아도 품질이 높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한다. 짧은 영상에 호기심을 느껴 유입된 낯선 사람들이기 때문에, 제품을 잠깐 써 보고 빠르게 이탈할 가능성도 크다.
반대로 케일린에게 가장 질 좋은 사용자를 데려다 준 채널은 의외로 유튜브였다. 유튜브에서는 사람들이 20분가량의 긴 영상을 끝까지 본 뒤 커뮤니티에 들어온다. 이들은 제품과 창업자의 관점에 이미 깊이 관심을 보인 사람들이므로 유지율도 높다.
"X에서 온 사람들은 호기심으로 들어왔다가 이탈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유튜브에서 온 사용자가 가장 질이 높았습니다. 긴 영상을 보고도 커뮤니티에 들어온다면, 그들은 정말 관심이 있는 사람들입니다."
즉, X는 짧고 강한 콘텐츠로 발견과 확산을 만들기 좋고, 유튜브는 긴 콘텐츠를 통해 신뢰와 높은 유지율을 만들기 좋다. 따라서 창업자는 무조건 조회 수가 많은 채널만 찾기보다, 제품과 고객에게 맞는 채널 조합을 설계해야 한다.
7. 마무리
케일린의 발표는 결국 "제품을 알리는 일도 제품을 만드는 일만큼 중요하다"는 메시지로 정리된다. 꾸준히 자신의 실패와 실험을 공유하고, 한 기능에 집중한 짧은 데모로 관심을 끌며, 그 관심을 커뮤니티·구독·제품 사용으로 이어지는 퍼널에 담아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극적인 바이럴 기법이 아니라 창업자와 제품 사이의 진정성 있는 연결이다. 사람들이 제품 자체뿐 아니라 "왜 이 사람이 이 문제를 푸는가"를 믿게 될 때, 콘텐츠는 일시적인 노출을 넘어 지속 가능한 팬층과 유기적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