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모두가 '진짜'를 아는 시대, 그런데 왜 기업은 여전히 딱딱할까?

요즘은 누구나 소셜 미디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고 진짜 같은 말투가 무엇인지 본능적으로 압니다. 그래서 기업의 공식 발표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너무 딱딱하고 인위적인 말투(=코포스피크)를 보면 다들 어색함을 느끼죠. 예를 들어,

"저희는 새로운 제품을 발표하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여러분의 인내에 감사드립니다."
"저희는 혁신적인 접근을 믿습니다."

이런 문장들은 익명성에 가려진, 절대 고객에게 직접 답하지 않는 '얼굴 없는 브랜드'에서 나오는 전형적인 말투입니다. 모두가 이런 방식이 별로라는 걸 알지만, 쉽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2. 전통 마케팅의 대격변과 브랜드의 위기

이 문제의 근본에는 마케팅의 거대한 변화가 있습니다. 과거에는 라디오, 신문, TV 같은 중앙집중식 대중매체를 통해 전국적, 세계적 브랜드가 탄생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수많은 마이크로 니치 채널이 생기면서, 브랜드와 브랜드의 목소리, 그리고 오랜 시간 쌓아온 마케팅 전략 자체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중앙집중식 대중 커뮤니케이션 채널이 수백만 개의 마이크로 니치 채널로 바뀌면, 우리가 소중히 여겨온 브랜드와 그 전략들은 어떻게 될까요?"

또한, 한 번 효과를 본 마케팅 채널에 집착하다가 그 채널이 포화되거나 규제가 생기면, 기업들은 큰 혼란을 겪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코포스피크의 붕괴가 점진적으로, 그리고 갑자기 일어나고 있습니다.


3. 이제는 '분위기(vibes)'의 시대

요즘은 진짜 사람처럼 소통하는 리더가 각광받습니다. 예를 들어, 일론 머스크는 24시간 내내 직접 소통하며, 그의 생각과 회사의 방향성을 대중이 직접 느낄 수 있게 합니다. 정치계에서도 마찬가지로, 개성 있는 인물들이 직접 소통하며 영향력을 키우고 있습니다.

"진짜로 소통하는 것이 사람들에게 훨씬 더 중요합니다. 사람들이 당신과 연결된다고 느끼면, 많은 결점도 눈감아줍니다. 분위기(vibes)죠."


4. 코포스피크의 뿌리: 마케팅과 실무자의 분리

코포스피크는 주로 전문 마케터가 작성하고, 법무팀 등 여러 부서의 승인을 거치면서 점점 더 딱딱해집니다. 이런 말투는 일상 대화에서는 절대 쓰지 않는, 형식적이고 진부한 비즈니스 용어로 가득합니다.

"고객들은 자신이 마케팅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걸 즉시 알아차립니다."

또한, 기업들은 여전히 전통 미디어전문가 집단의 인정을 받고 싶어 하며, 실제로는 별 효과가 없는 각종 상이나 기사, 컨퍼런스에 집착합니다.

"왜 효과도 없는 런칭 기사를 원할까요? (우리 모두 이유를 알죠.)"

그리고, 고객과의 직접 소통을 두려워하는 문화도 한몫합니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개발자가 직접 답변하는 대신, 고객지원팀에 떠넘기죠. 고객 입장에서는 마치 관공서(=DMV)에 문의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5. 마케팅과 실무의 분리, 그리고 변화의 필요성

기술 기업의 빌더(창업자, 개발자, 디자이너)들은 자연스럽게 모든 커뮤니케이션을 마케팅팀에 넘깁니다. 하지만, 이런 분업 구조가 오히려 고객과의 진짜 소통을 막고 있습니다.

"이상하게도, 아무도 코포스피크를 옹호하지 않습니다. 모두가 소셜 미디어를 쓰기 때문에, 어디로 가야 할지 알고 있죠. 아무도 딱딱한 전통 방식을 원하지 않습니다."


6. '소셜 미디어 전략'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문제

기업들은 흔히 소셜 미디어 전략을 세워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이 역시 마케팅팀이나 외부 에이전시에 맡기고, 그들은 다시 신입 인턴에게 넘기는 식으로 진행됩니다. 이 과정에서 여러 문제가 발생합니다.

  • 고객은 22살 소셜 미디어 인턴이 아니라, 실제 제품을 만드는 사람과 대화하고 싶어합니다.
  • 기존 마케팅 전문가들은 소셜 미디어를 또 하나의 채널로만 보고, 본질적인 변화를 놓칩니다.
  • 실제 빌더들은 바쁘거나, 대중 앞에 나서기를 꺼려합니다.
  • 소셜 미디어 '전문가'라고 해도, 실제로는 본인 계정도 제대로 운영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소셜 미디어 전문가를 인터뷰할 때, 그들이 실제로 소셜 미디어를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팔로워가 200명인 계정이 전부라면, 저는 바로 탈락시킵니다."


7. 진짜 소통을 위한 새로운 방법들

이제는 아웃소싱이 아니라, 직접 소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품을 만드는 사람들이 직접 고객과 대화해야 하며, 이를 위해 몇 가지 실질적인 방법이 제시됩니다.

  1. 모두가 온라인에서 고객과 대화하는 책임을 져야 합니다.

    • 카메라 앞이 어색해도, 글이나 영상으로 직접 소통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 실수해도 괜찮으니, 피드백을 받아가며 계속 시도해야 합니다.
  2. 고객은 창업자/CEO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합니다.

    • 마케팅팀이 아닌, 실제 리더가 직접 소통해야 신뢰가 쌓입니다.
  3. 개인적인 동기와 생각을 솔직하게 공유하세요.

    • "내가 왜 이 제품을 만들었는지", "내가 생각한 점"을 자신의 계정에서, 자신의 사진과 함께 이야기하세요.
  4. 전문성을 드러내는 '덕질'도 괜찮습니다.

    • 열정적으로 이야기하면, 진짜 팬이나 잠재적 직원, 파트너가 모입니다.
  5. 실행을 남에게 맡기지 마세요.

    • 채널별로 잘하는 사람에게 배우되, 직접 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6. 양이 질을 이깁니다.

    • 브랜드가 자주, 널리 노출되는 것이 브랜드 희석보다 더 중요합니다.
  7. 회사 이름이 아니라, 자신의 이름으로 소통하세요.

    • "안녕하세요, 모두"라고 시작해 본인 이름으로 끝맺는 메시지는 특별한 신뢰를 줍니다.
  8. 소셜 미디어 전략을 맡길 때는, 실제로 그 사람이 소셜 미디어를 잘하는지 직접 확인하세요.


8. 마무리

마지막으로, 글은 전형적인 코포스피크로 마무리됩니다.

"마지막으로,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콘텐츠가 혁신적이고 사려 깊은 우리의 가치를 반영하길 바랍니다.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이렇게 마무리되는 문장조차, 우리가 얼마나 코포스피크에 익숙해져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핵심 키워드 요약

  • 코포스피크(Corpospeak)
  • 브랜드의 위기
  • 중앙집중식 vs. 마이크로 채널
  • 진짜 소통(Authenticity)
  • 빌더(창업자, 개발자, 디자이너)의 직접 소통
  • 아웃소싱의 한계
  • 분위기(vibes)의 중요성
  • 실행의 주체성
  • 양이 질을 이긴다

이 글은 기업이 더 이상 '얼굴 없는' 공식적인 말투에 머물러서는 안 되며, 진짜 사람처럼, 진짜 목소리로 소통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이제는 모두가 '진짜'를 알아보는 시대이기 때문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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