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은 AI 코딩 에이전트가 개발을 해결한 원년이다. 지난 수 십년 동안 개발은 스타트업에게 언제나 주요 병목 지점이었는데 나는 개발이 병목이 아니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상상했었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었으니 개발이 병목이 아닌 것에서 멈추지 않고 가장 쉽고 싼 재화가 된 세상을 상상했었어야 했다. 나도 모르게 관성에 머물렀던거고 물빠지는데 시간이 걸렸다는 것을 이제야 깨닫는다.
개발이 가장 싼 재화가 된 세상에서는 아이디어가 모든 것이고, 질문이 곧 해답이고, 영감이 곧 결과다. AI와 함께라면 혼자서는 힘들다고 봤던 일들이 해결되는 경험을 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1인 유니콘의 시대가 왔음을 느낀다.
AI와 개발을 하면 자꾸 프로젝트들을 하나의 코드베이스에 합치게 된다. 여러 iOS 앱들을 한 곳에 모으고, 여러 web 앱들을 한 곳에 모으고, 여러 API 서비스들을 한 곳에 모으는 것으로 시작하다가 그것들 모두가 하나의 모노리포에 모였다. AI에게 일을 잘 시키려면 컨텍스트의 응집이 중요하므로 자연스러운 적응에 가까웠다.
그러던 중 지난 달 마음 맞는 분들과 함께하기 위해 법인을 만들고 그동안 해오던 실험들을 한 곳에 모았는데, 그 시점이 Claude를 시작으로 OpenCode, Codex, Gemini에서 완성도 높게 동작하는 Skills가 공유되고 입소문을 탄 타이밍과 맞아 떨어졌다.
그래서 제품 개발과 마케팅 뿐만 아니라 스타트업의 모든 운영 업무에도 이 AI 스킬들과 에이전트들을 활용해 위임하고 자동화하는 시도를 했고 결과적으로 이게 곧 표준이 되겠다는 확신을 얻었다.

한국에서 주식회사 설립시 보통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친다.
- 상호 결정, 본점 소재지 결정, 자본금 결정, 발기인 구성.
- 정관 작성, 발기인 총회, 법인설립등기.
- 사무실 임대차계약, 사업자등록, 법인 통장 개설.
여기서 내가 AI에게 시키지 못하고 직접 할 수 밖에 없었던 일은 법인 통장 개설을 위한 은행 방문 뿐이었다. 모두 위임하고 평가하고 자동화했다. 이제 내가 법인을 20개 만들고 싶다면? 마음만 먹으면 된다. AI 에이전트가 웹브라우저 MCP로 금융인증서 로그인 후 세금계산서 발행도 뚝딱뚝딱 잘한다고 하면 왠만한건 다 잘될거라 상상 가능할 것이다.
물론 나는 연쇄창업가이고 이전의 경험들과 문서 템플릿이 있었다는 것은 감안해야 한다. 아직 처음부터 AI가 이것들을 다 바로 해주지는 못한다. 하지만 경험 있는 멘토나 투자자의 도움을 조금 받을 수 있다면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며, VC 등 누군가 이런 skills, agents를 만들어 공유한다면 바로 해결의 단계로 간다. 이제 모든 것이 이렇게 해결되는 세상이다.

법인에서는 모든게 비용이다. 비용 처리와 회계는 중요하지만 초기 스타트업 창업가에게는 잘 모르거나 짜친 일이 될 수 있기에 영수증 잘 모아 세무사에게 맡기던가 관련 SaaS를 이용한다. 그런데 이것도 AI 에이전트와 함께라면 쉽고도 큰 도움을 받을 수 있겠구나 싶었다.
예전에 세무사 통해 세금신고 했는데 IRS에서 많이 냈다고 크게 돌려받은 일도 있다보니 그냥 믿고 맡길 일만도 아니라 생각했는데 이런 부분들을 잘 보완한다.
또, 투자 실사에 필요한 재무제표 등 문서 작성이 필요했는데 AI 에이전트를 통해 모노리포에 커밋된 모든 법인 관련 서류와 계약서, 영수증 등이 있었기에 바로 작성이 가능했다. 기간별 재무제표 작성 에이전트를 만들어 자동화 했으며, 작은 비용 하나라도 추가되면 CI에서 검토하고 당월 손익계산서가 업데이트 된다.
PDF 파일도 최대한 공신력 있는 문서 처럼 만들어달라고 하니 DART에서 삼성전자 공시 자료들 참고하더라. 이런건 나는 상상도 못할 접근이다.
물론 나는 당연히 세무법인도 쓸거고 기장 서비스도 이용할거다. 하지만 이렇게 투명하게 내 관리 하에서 모든 것을 토큰 몇 푼으로 쉽게 파악할 수 있고 의심할 수 있고 질문할 수 있고 개선할 수 있는가도 나는 중요하다. 무조건 믿고 맡기면 결국 거기서 문제가 발생한다는 경험들 때문에.

1인 유니콘으로 나아가고 싶은 창업가을 위한 몇 가지 팁.
- 리파지토리를 단순한 소스코드 모음을 넘어 회사 전체가 하나의 코드베이스인 모노리포로 구성하라. 통합된 컨텍스트로 AI와 협업하기 좋은 구조를 이루는게 핵심이다.
- 디렉토리 구조가 곧 조직도다. 예전에는 회사가 목표를 이루기 위해 사람 관리와 조직도가 필요했다. 이제 AI가 회사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디렉토리 구조가 잘 잡혀야 한다.
- 한 번 신경 써서 끝낸 일을 AI가 다시 하지 못하면 뭔가 잘못하고 있는거다. 회사란 시스템을 쌓아 복리로 이익을 내야한다. AI가 복리로 임팩트를 쌓아나가도록 (compound engineering) 구조, 문서, 스킬, 에이전트를 구성한다.
물론 이는 2026년 1월 현재에 국한된 관점이다. 다음달이면 당연한 것이 되고 내년이면 사람이 아니라 AI가 창업을 할테니 말이다. 지금이 작게라도 창업하여 복리를 쌓아갈 기반을 만들 좋은 (얼마 남지 않은?) 타이밍 같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하고 있다.
오늘은 법인 운영 관점에서의 변화를 살펴봤다. 다음엔 어떻게 24/7 AI 에이전트들을 돌리며 논문을 실험하고 실험을 엔진으로 만들며 엔진에 UI/UX를 붙여 기능으로 만들고 기능을 모아 앱/서비스로 만드는지 제품 개발 관점에서의 복리 엔지니어링 방법을 논해보고 싶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