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상은 김재원 아나운서와 신영철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함께 스트레스에 대해 이야기하는 첫 방송입니다. 신영철 교수는 스트레스를 피하거나 해소해야 한다는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스트레스는 피할 수 없는 것이며, 중요한 것은 스트레스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대처하느냐에 있다고 강조합니다. 특히 퇴직 후 찾아오는 불안감과 무기력감, 그리고 인생의 큰 변화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 깊이 있는 조언을 나눕니다.


1. 스트레스, 피할 수 없는 삶의 변화

김재원 아나운서는 자신이 퇴직 후 겪고 있는 막연한 불안감과 스트레스에 대해 운을 떼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신영철 교수는 스트레스를 '피해야 할 것'이 아니라, 인간의 몸과 마음이 항상 일정한 상태를 유지하려는 '항상성'(Homeostasis)을 깨는 모든 자극이라고 정의합니다. 체온이 아프리카나 북극에서도 36.5도를 유지하려는 것처럼, 우리의 몸과 마음도 일정한 상태를 유지하려 하지만, 변화하는 모든 내외적 자극은 스트레스가 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스트레스 자체를 피할 방법은 세상에 없다고 말합니다.

"스트레스 자체는 우리가 피할 방법이 없는 것입니다. 문제는 스트레스의 양과 강도, 지속성도 중요하지만 그걸 내가 어떻게 받아들이고 수용하고 대처하느냐가 훨씬 더 중요하다는 뜻이죠."

문제는 스트레스의 양, 강도, 지속성뿐만 아니라, 우리가 스트레스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수용하며 대처하는지가 훨씬 더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만약 이러한 대처법이 잘못되어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몸과 마음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2. 스트레스와 몸, 마음의 긴밀한 연결

신영철 교수는 스트레스가 단순히 마음만의 문제가 아니라, 몸과 마음이 밀접하게 연결되어 함께 반응하는 현상임을 설명합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소화 불량을 겪거나 체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내시경으로도 이상이 없다고 진단될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는 구조적인 문제가 아니라 위장 기능이 떨어진 것이며, 뇌가 긴장 상태에 놓이면 소화 기능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또한, 콜레스테롤이나 당뇨, 고혈압 같은 질환에도 스트레스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병의 경과와 결과에는 엄청나게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합니다. 스트레스를 오래 받으면 교감신경이 흥분되어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게 되고, 이로 인해 쉽게 피로해지며 짜증이 많아지거나 화를 내는 경향이 생긴다고 합니다.

"불안한 감정과 화가 나는 감정은 같은 것일까요? 다른 것일까요? 불안하다가 화가 나게 되는 거 아닐까요? 불안과 화는 여러분 전혀 다른 감정이잖아요... 근데 이게 같은 거예요."

불안과 화는 다른 감정처럼 보이지만, 신체적으로는 동일한 교감신경의 흥분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설명합니다. 불안할 때 가슴이 뛰는 것처럼, 화가 날 때도 가슴이 뛰는 현상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러한 긴장과 불안이 높을 때는 작은 자극에도 쉽게 반응하게 되어 짜증이 많아지고 화를 내는 행동으로 이어진다는 분석입니다. 많은 현대인들이 늘 긴장 상태에 있어 작은 일에도 과민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지적하며, 어깨에 힘을 빼고 몸을 이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합니다.


3. 퇴직 후의 스트레스: 새로운 루틴과 소속감의 중요성

김재원 아나운서는 30년 직장 생활 후 퇴직하면서 루틴이 깨지고 막연한 불안감이 생긴 경험을 이야기합니다. 신영철 교수는 퇴직이 매우 큰 스트레스 요인이라고 설명하며, 인간이 받을 수 있는 가장 큰 스트레스인 '배우자의 사망'(100점)에 버금가는 큰 변화라고 말합니다. 퇴직은 물리적인 환경 변화뿐만 아니라, 일상의 리듬, 미래에 대한 불안감, 그리고 가장 중요한 소속감의 상실을 가져오기 때문입니다.

"퇴직이라는 게 제일 중요한 게 뭐냐면 소속감이에요. 소속감. 별거 아닌 같지만 우리가 어떤 소속감이 있다는 것은 마음의 안정성을 주는 것입니다."

소속감은 마음의 안정성을 주는데, 퇴직은 이 소속감을 갑자기 사라지게 만들고, 그동안 일에 쏟았던 열정과 에너지의 방향성을 잃게 만듭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발생하는 막연한 불안감에 대처하기 위해 신영철 교수는 다음과 같은 조언을 제시합니다.

  1. 새로운 루틴 만들기: 일차적으로 일상의 리듬을 가져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잘 자고, 잘 먹고, 낮에 활동하는 것은 스트레스를 견디는 몸과 마음의 능력을 키우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입니다. 스트레스 자체가 병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스트레스가 일상의 리듬을 깨뜨리고 그 후에 병을 만든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2. 작은 소속감 만들기: 돈벌이가 아니더라도, 자신의 나이와 에너지에 맞는 작은 역할을 할 수 있는 소속감을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3. 사회적 관계 유지: 명함이 사라졌다고 해서 모임에 나가지 않거나 관계를 단절하는 것은 고립감을 심화시켜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좋아하는 사람들과의 네트워크를 유지하고 지지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4. 자신만의 취미 찾기: 평생 열심히 일만 하느라 시간을 보내는 법을 모르는 경우가 많으므로, 글쓰기, 그림 그리기, 운동 등 자신이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을 찾아보라고 조언합니다.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목적 의식적인 활동보다는, 그저 좋아서 하는 활동이 몸과 마음에 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합니다.

4.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첫 번째 계명: '그냥 살아라' (수용의 자세)

신영철 교수는 스트레스를 이기는 첫 번째 계명으로 "그냥 살아라"를 제시합니다. 이는 무기력하게 포기하라는 의미가 아니라, 인생에서 피할 수 없는 고통과 아픔, 그리고 상대방을 변화시키려는 시도를 수용하고 받아들이라는 뜻입니다.

"그냥 살자의 그럼 그냥이라는 단어가 내가 겪는 스트레스, 아픔 고통을 받아들이자의 의미가 강한 거군요."

결혼 만족도 조사를 예로 들며, 배우자를 변화시키려 애쓰다가 지친 50대 중반이 되어서야 상대방을 포기하고 받아들이면서 만족도가 올라가는 현상을 설명합니다. 이때의 '포기'는 '수용'을 의미하며, 상대방을 변화시키려는 열정과 에너지를 자신을 위해 쓰게 될 때 관계가 오히려 좋아지는 놀라운 결과를 가져온다고 말합니다.

따라서 스트레스를 어떻게 풀거나 극복할지 고민하기보다는, 스트레스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순간 스트레스를 다룰 줄 알게 된다는 것입니다. 스트레스의 원인을 명확하게 인식하고, 자신의 상황을 이해한 다음, 자신에게 맞는 대처법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5. 과거를 칭찬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지혜

신영철 교수는 연세 많은 분들이 "이제 와서 무슨 무기를 만드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지금 출발할 수만 있다면 시간은 우리 편이라고 강조합니다. 너무 서두르기보다는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칭찬해 주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지금 출발할 수만 있다면 시간은 우리 편입니다... 너무 서둘러요, 우리가."

생산성 위주의 사회에서는 나이가 드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게 여겨지고, 젊은 세대와 비교하며 자신의 열정과 에너지가 줄어드는 것에 좌절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고 은퇴하는 것은 역할의 변화일 뿐이지 역할이 사라지는 것이 아님을 인식해야 합니다. 생산만이 가치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상황과 나이, 에너지에 맞는 자신만의 역할을 찾아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결론

신영철 교수는 인생이 힘들고 좌절, 아픔, 슬픔, 심지어 트라우마를 겪는 순간들이 많았겠지만, 그러한 고통이 삶 전체를 압도하도록 내버려둘 것인지, 아니면 그 아픔과 괴로움마저도 삶의 한 부분으로 수용할 것인지는 결국 우리의 선택에 달려있다고 말합니다. 열심히 살아온 자신에게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말고, 작지만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역할을 찾아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하며, 김재원 아나운서의 첫 방송을 마무리합니다. 🌟

함께 읽으면 좋은 글

함께 읽으면 좋은 글

Harvest건강한국어

앤드류 휴버먼: 펩타이드, 수면 기술, 그리고 비만의 종말

이 영상은 스탠포드 대학교 신경생물학 및 안과 교수이자 Huberman Lab 팟캐스트 진행자인 앤드류 휴버먼 박사와 데이지 울프의 대담을 요약합니다. 팬데믹 이후 소비자 건강 혁명의 배경과 함께, 떠오르는 펩타이드 및 GLP-1 약물의 현황, 집중력 향상 약물에 대한 과학적 사실, 그리고...

2026년 3월 10일더 읽기
Harvest건강한국어

완벽한 장 건강과 뇌를 위한 3가지 음식과 8가지 법칙

세계적인 장 건강 전문가 팀 스펙터(Tim Spector) 교수는 장 건강이 치매, 우울증, 파킨슨병과 같은 뇌 질환과 어떻게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는지 최신 연구를 바탕으로 친절하게 설명합니다. 우리가 매일 먹는 식단을 바꾸고 장내 미생물을 돌보는 것만으로도 기분, 에너지, 그리고 인지...

2026년 3월 4일더 읽기
Harvest건강한국어

젊은 피, 장기 노화, 운동: 건강 수명의 비밀을 밝히다!

이 영상은 스탠퍼드 의대 신경과 교수이자 노화 및 장기 회춘 분야의 권위자인 토니 비스코레이 박사와의 심도 깊은 대화를 통해 노화의 비선형성, 장기별 노화 속도의 차이, 그리고 젊은 혈액과 운동 후 혈액에 존재하는 특정 인자들이 어떻게 노화된 뇌와 신체를 젊게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해 자세히...

2026년 2월 24일더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