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어머니께서 교통사고를 당하셨다. 열흘 정도 중환자실에 계셨고 다행히 고비를 잘 넘기셨다. 중환자실과 대학병원 입원실은 면회에 제한이 많다. 병원 복도 의자에 앉아 있거나 근처 카페에서 대기한다. 낮에는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고 밤에는 잠을 이룰 수 없다. 지옥 같은 시간이었다.
몸이 나빠지는 건 조용하게 진행된다. 나도 모르게 잠에 드는 시간이 늦어지고, 운동을 빠지고, 패스트푸드로 떼우고, 그러다 어느 날 “요즘 왜 이렇게 몸이 무겁지?” 싶은 순간을 만난다.
스타트업 씬에서 일하다 보면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이라는 말을 숨 쉬듯이 듣는다. 지표를 보고, 가설을 세우고, 실험하고, 결과를 통해 배운다. 프로덕트를 만들 때는 당연하게 여기는 이 과정을, 문득 나 자신에게도 적용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