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상은 '실리콘밸리가 사랑한 연쇄 창업가'로 불리는 비팩토리 노정석 대표의 인터뷰를 담고 있습니다. 7번의 창업을 경험하며 구글에 최초로 한국 스타트업을 매각하고, 또 다른 회사를 탭조이에 매각하는 등 성공적인 사업 이력을 쌓아온 노정석 대표는 사업을 '실패의 선 위에 성공의 점을 찍어가는 과정'이라고 정의합니다. 이 인터뷰를 통해 노정석 대표는 빠르게 변화하는 AI 시대에 맞춰 사업의 본질, 조직 구조의 변화, 그리고 바이오 산업의 미래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공유하며, 투자 철학과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자산에 대한 견해를 밝힙니다.
1. 노정석 대표의 연쇄 창업 여정 🚀
영상은 노정석 대표가 겪었던 사업의 결정적인 순간들을 회상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그는 사업을 하다 보면 "어떻게든 이 회사를 살려야 한다"는 절박함에 직면하는 순간들이 있다고 말합니다. 마치 전쟁 영화에서 죽을 것을 알면서도 팀원들과 함께 무기를 들고 나서는 것과 같다고 비유하는데요. 그러한 순간에 모든 부차적인 것들은 사라지고 사업의 본질만 남게 되며, "이것을 해내야 한다"는 절박한 종소리가 울린다고 표현했습니다.
"사업이란 것은 실패의 선 위에 성공의 점을 찍어가는 것이다. 왜냐하면 매일매일이 실패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노정석 대표는 자신을 '스타트업 마스터'이자 '연쇄 창업가'라고 소개하며, 일반적인 창업가들이 IPO, M&A, 실패 중 한두 가지만 경험하는 것에 비해 자신은 이 세 가지를 모두 경험한 유일한 사람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그는 2005년 설립한 태터앤컴퍼니를 2008년 구글에 수백억 원 규모로 매각하며, 구글이 인수한 최초의 한국 스타트업이라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당시 구글이 한국 시장 검색 점유율 확대를 위해 네이버와 다음의 철옹성을 뚫고자 했고, 태터앤컴퍼니가 만든 블로그 소프트웨어인 태터툴즈와 티스토리가 고품질 콘텐츠 확보에 중요하다고 판단하여 인수가 이루어졌다고 회상했습니다. 이후 설립한 파이브락스 역시 미국 모바일 광고 플랫폼 탭조이에 매각하는 등 연이은 성공을 거두었죠.
현재 운영 중인 비팩토리는 화장품을 제조 및 판매하는 뷰티 회사인데요, 노 대표는 검색, 광고, 화장품 등 전혀 다른 분야에서 사업 모델을 발굴하는 자신만의 노하우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그는 자신을 기본적으로 소프트웨어 기업가라고 생각하며, 소프트웨어 역량을 기반으로 다른 분야와 곱셈을 하여 강력한 차별점을 만든다고 합니다. 콘텐츠, 게임, VR 등 다양한 기술과 결합해왔고, 이번에는 화장품과 결합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화장품 사업을 시작한 이유는 화장품뿐만 아니라 우리가 먹는 음식, 건강기능식품, 의약품 등이 대부분 탄화수소 화합물이라는 점에 착안해, 건강 관련 비즈니스와 접목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이끌렸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흥미로운 주제가 있으면 파고들어 연구하고 배우는 습관이 몸에 배어있다고 말합니다. 특히 첫 직업이 창업이었기 때문에 한 가지 전문 분야만 깊이 파고들기보다, CFO, 마케터, 상품 개발자, 엔지니어 등 '만능 임원'이 되어 빠르게 배우고 이해하며 실행하고 실험하는 과정을 반복했다고 합니다. 과거에는 "한우물만 파지 않고 산만하다"는 평가를 들었을지 모르지만, 지금처럼 급변하는 시대에는 "빨리 적응하고 빠르게 실험해서 만들어내는, 세상을 빨리 보는" 유형의 인재가 가장 적합하다고 강조했습니다.
2. 사업의 성패를 가르는 결정적 순간 🎢
노정석 대표는 사업의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결정적 순간에 대한 질문에 "매일매일 '이거 잘못되면 끝난다'고 생각하는 날들의 연속이 사업"이라고 답했습니다.
"사업이란 것은 실패의 선 위에 성공의 점을 찍어가는 것이다. 매일매일이 실패의 연속이다."
그는 매일 수많은 문제에 직면하고, 그 문제들을 해결해나가다가 아주 짧은 순간 회사 매각, IPO, 대형 계약 성공, 매출 폭발과 같은 '성공의 점'을 찍는다고 말했습니다. 그 순간의 보람을 느끼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면 또다시 실패의 선이 이어진다는 것이죠.
노 대표는 사업을 하면서 "정말 끝까지 왔다. 이제 더 이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여기서 잘못되면 정말 망할 수도 있다"고 느끼는 순간이 바로 결정적인 순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과거 파이브락스 사례를 들며, 처음 2~3년간 시도했던 사업들이 모두 실패하고 회사의 자금이 2개월치밖에 남지 않았던 때를 회상했습니다. 그때 동료들과 "그만둬도 괜찮다"는 이야기가 오갔지만, 그는 "어떻게든 살려야 한다"는 마음으로 버텼다고 합니다. 마치 전쟁터에서 죽을 것을 알면서도 팀원들과 함께 나서는 순간과 같았다는 것이죠.
그때는 정말 막막했지만, "이것이 안 되면 나에게도 실패로 남지만, 나를 믿고 인생을 건 동료들에게도 실패의 궤적으로 남게 된다"는 생각에, 그들이 희생한 시간을 헛되이 하고 싶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한 절박한 순간에는 모든 부차적인 것들이 사라지고 '본질'만 남는다고 설명했습니다.
"누가 고객인가? 정해진 시간 안에 이걸 해야 하는데, 이걸 하면 될 수도 있고 설령 안 되더라도 후회는 안 하겠다."
그는 당시 CTO였던 이창수 씨에게 CEO 자리를 넘기고 자신은 세일즈를 맡아 사업 아이템을 바꿨다고 합니다. 아이템 변경 과정 또한 한 달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매일 토론하고 논쟁하며 수많은 아이템을 검토했다고 하네요. 그때는 피 말리는 과정이었지만, 지금은 재미있게 이야기할 수 있다고 회상했습니다.
아이템을 정하고 나면 팀원들이 미친 듯이 몰입하여 제품을 만들어냈는데, 당시에는 포토샵으로 제품 시안을 먼저 만들어 마치 제품이 있는 것처럼 보인 후, 지인들에게 선구매를 부탁하는 '선판매' 전략을 썼다고 합니다. 그렇게 쌓아온 신뢰와 평판이 작동하여, 아무것도 없는 제품을 선뜻 구매해 준 덕분에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회사들이 쓰는 제품 웹사이트처럼 꾸밀 수 있었다고 해요. 그 뒤에서 엔지니어들이 밤샘 작업을 하며 실제로 제품을 만들어나갔다고 합니다. 몇 개월 동안 그렇게 버티고 나면 '이게 재미있네. 운이라는 것도 정말 있구나'라고 느끼게 된다는 것이죠.
노 대표는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결정적 순간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그때 포기하지 않기로 한 것이 잘한 일이었고, 진심을 쏟아 부었던 것이 잘한 일이었다"고 깨닫게 된다고 말합니다. 그렇게 후회 없이 노력하면 '운'이나 '기회'가 도미노처럼 펼쳐진다는 것입니다.
그는 이런 과정을 여러 번 겪으면서 회사가 절체절명의 순간에 처했을 때 오히려 가장 재미를 느낀다고 고백했습니다. 투자금이 풍족하고 모든 것이 순조로울 때는 오히려 재미가 없지만, 자원이 부족하고 위험을 감수해야만 하는 상황에서 모든 부차적인 것이 사라지고 본질만 남을 때, 비로소 "이 사업은 돈을 떠나서 이거다. 성공했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합니다.
노 대표는 실패를 '선', 성공을 '점'으로 표현한 이유에 대해, 선은 매일의 과정이고 점은 결과를 의미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결과는 순식간에 끝나고 과정이 곧 우리의 일상이라는 것이죠. 회사를 매각하더라도 매각 당일과 일주일 휴가 정도만 즐겁고, 그 후에는 다시 허무함을 느낀다고 합니다. 그는 이 과정에서 크래프톤 장병규 의장의 말을 인용하며, "인간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 한 다음에 나머지는 하늘에 맡긴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하늘'은 시장의 흐름, 빅테크 기업의 움직임, 자신을 좋게 보는 사람들의 도움 등을 의미하며, 이 모든 것이 '운'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이 운은 그저 전략을 세우거나 파워포인트로 기획한다고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노력하다 보면 어느 순간 운처럼 찾아오는 맥락이 있다고 합니다. 노 대표는 예측 불가능한 실패의 선을 계속해서 견뎌내야 하는 사업의 과정 속에서 '재미'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고통에 대한 보상을 받는 주기를 경험해본 사람들은 사업의 이러한 사이클에 잘 적응할 수 있으며, 이는 작은 훈련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참고 견뎌내는 것이 중요하며, 자신은 "참을 수밖에 없는 환경"을 의도적으로 만든다고 합니다. "그만두고 집에 가고 싶다"고 생각할 때도 많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은 이미 약속한 것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미디어 같은 데 나가서 '나는 이걸 할 거야'라고 얘기한다. 그러면 해야 한다. 기록이 남기 때문이다."
그는 이렇게 공개적으로 목표를 이야기함으로써 자신을 강제하고, 크고 작은 약속들을 지켜나가는 것이 곧 자신의 인생 철학이자 브랜드, 평판이 된다고 생각하며 사업에 임한다고 합니다.
3. AI 시대, 조직 구조와 바이오 산업의 변화 🤖🔬
노정석 대표는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산업 트렌드와 관련하여 AI가 조직 구조와 노동 환경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에 대한 흥미로운 관점을 제시했습니다.
"3년 뒤에는 사람이 쓸모없어질 수도 있다. 인간이 하는 모든 지적인 일은 AGI, 예를 들어 GPT 7.0 같은 것이 다 해결해버릴지도 모른다."
그는 '포워드 루킹(Forward Looking)'이 아닌 '백워드 루킹(Backward Looking)'으로 미래를 계획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즉, AI가 모든 것을 완벽하게 구현한 미래를 상정하고, 그 미래에서 현재로 역산하여 오늘 무엇을 해야 할지 계획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현재의 시점에서 AI가 자신의 일을 없앨 것이라고 걱정하며, AI를 활용해 앱을 편리하게 만드는 정도의 생각은 무의미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왜냐하면 그런 앱의 기능 자체가 사라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노 대표는 현재 비팩토리의 조직을 'AI를 동료 삼아 한 명의 리더가 전체 프로젝트를 완결하는 구조'로 재편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AI가 잡다한 일을 모두 처리하게 되면 사람들은 훨씬 더 부가가치가 높은 일로 이동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그런 고부가가치 업무로 이동하려 하지 않는다는 불편한 진실도 꼬집었습니다.
"지금 지식 근로자들이 하는 일의 70~80%는 그 일을 하기 위한 정보 처리 과정이고, 최종적으로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은 10~20%밖에 안 된다."
AI가 이 80%의 잡무를 제거하면, 나머지 20%의 생산성은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됩니다. 따라서 직원들은 잡무를 멈추고 더 높은 부가가치 업무를 수행해야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를 받아들이지 못한다고 합니다. 이들은 그동안 정보 처리 방식에 익숙해져 편안함과 반복적인 업무에 안주해 왔는데, 갑자기 회사가 그 업무를 없애고 새로운 것을 요구하면 '워라밸(Work-Life Balance)이 깨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는 것이죠. 하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당연히 이런 시스템으로 가고 싶어 할 것이라고 노 대표는 덧붙였습니다.
노 대표는 비팩토리의 소프트웨어 역량을 활용하여 바이오 사업으로 확장하는 것에 대해, 과거에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소프트웨어와 바이오의 경계가 이미 사라지고 있다고 역설했습니다.
"제약은 굉장히 어려운 분야고 의사나 박사 같은 분들만 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시장인데, 이제는 전문가들에게 의존했던 영역들이 점점 더 소비자의 손으로 넘어오고 있다."
그는 과거 네이버 지식iN에 묻던 정보들을 이제는 챗GPT에 묻는다고 비유하며, 심지어 암 치료에 대해서도 AI와 상담하면 의사보다 훨씬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GitLab의 창업자 시드 시브랜디(Sid Sijbrandij)의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시브랜디는 골육종 4기 진단을 받고 병원에서 더 이상 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다는 말을 들었지만, 자신의 암을 '해결해야 할 스타트업 아이디어'로 보고 모든 방법을 동원했습니다.
노 대표는 현재의 의료 시스템에서 의사는 책임을 최소화하려 하고 환자는 생존율을 극대화하려 한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 두 가지 인센티브가 교차하지 않으면 환자는 죽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시브랜디는 자신이 바로 그 교차점이 없는 경우라고 생각하고, 직접 해결책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과거에는 암이나 질병이 수많은 기계와 비커, '웻 랩(Wet Lab)'이라 불리는 실험실에서 연구되는 산업이었다면, 이제는 AI의 도움으로 이 과정이 크게 달라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신약 개발은 감염원 단백질을 막는 물질을 찾는 과정인데, 과거에는 실험을 통해 이를 찾아냈지만 이제는 AI가 이 모든 과정을 대신해준다는 것입니다.
"AI는 웻 랩에 가지 않고도 스스로 실험을 해서 결과값을 내준다."
노 대표는 암을 '소프트웨어 결함'으로 비유했습니다. 우리의 DNA는 윈도우나 macOS 같은 '프로그램'인데, 암은 이 프로그램이 원치 않는 방식으로 작동하는 것이라는 설명이죠. 최근에는 전장유전체(WGS) 검사를 통해 자신의 DNA 프로그램과 암 프로그램을 비교하여 어떤 부분이 변경되었는지 'diff(차이점)'를 찾아낼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시브랜디는 이 diff를 찾아내 자신의 암이 FAP 단백질 과발현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그리고는 독일의 한 제약회사에서 이 단백질에 결합하는 물질을 연구 중이라는 사실을 발견하여, 그 물질에 방사성 동위원소를 부착해 몸에 주입하는 방식으로 암을 치료했다고 합니다.
이 사례를 통해 노 대표는 소프트웨어 회사와 바이오 기업의 경계가 이미 사라졌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제 암은 소프트웨어의 실패로 이해되며, 이를 정보 사업으로 풀어낼 수 있는 시대가 왔다는 것이죠.
4. 롱제비티와 K-바이오의 경쟁력 🧬
노정석 대표는 바이오 분야에서 암 다음으로 주목하는 키워드로 '불멸', 즉 '롱제비티(Longevity)' 기술을 꼽았습니다. 그는 생명 자체를 기계로 보고, 병원은 자동차 정비소, 인간은 기계와 다름없다고까지 비유하며 이 분야에 대한 깊은 관심을 드러냈습니다.
생명의 탄생 과정, 즉 하나의 수정란이 분열하여 인간이 되는 과정은 흥미로운 '개발' 과정이며, 여기서 모든 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줄기세포'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2006년 일본 야마나카 신야 교수가 발견하고 2012년 노벨상을 받은 'OSKM 4가지 인자'를 활성화하면, 이미 분화된 체세포도 다시 줄기세포로 되돌릴 수 있다는 '유도만능줄기세포(iPSC)' 기술이 개발되었다는 것입니다.
이후 지난 20여 년간 이 기술을 활용하여 '노화의 시계를 되돌리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어 왔다고 합니다. 만약 OSKM 인자를 조절된 상태에서 특정 부위에 약하게 주입하여 노화를 되돌릴 수 있다면, 예를 들어 피부 세포를 젊게 만들 수 있고, 이는 더 이상 레이저 시술 등이 필요 없게 되는 혁명적인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죠.
이 분야의 선두 주자로는 하버드 대학교 데이비드 싱클레어 교수를 언급했습니다. 싱클레어 교수는 저서 "노화의 종말"로 유명하며, 그가 설립한 라이프 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1월 사람의 시신경 세포를 젊은 상태로 되돌리는 임상 1상 시험을 FDA 승인받아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싱클레어 교수는 노화를 DNA 자체의 변형이 아니라, DNA 정보를 제대로 읽어내지 못하는 문제로 정의했습니다. CD에 음악 정보(DNA)가 담겨 있고, 이 CD가 험하게 다루어져 스크래치(노화)가 나면 정보를 제대로 읽지 못하게 되는 것과 같다고 비유했습니다. 이러한 노화 과정은 DNA를 넘어 '후성유전학(Epigenetics)'이라는 분야와 관련이 깊으며, 이 비밀을 밝히는 것이 바로 알파게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노정석 대표는 이 모든 것을 종합했을 때, 실리콘밸리 빅테크 기업들이 주목하는 차세대 산업이 바로 '인간의 수명 연장'과 '롱제비티'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AI 등장 이전에는 쿠팡, 배달의민족, 우버 같은 수많은 앱 기반 소프트웨어 산업이 거대했지만, 이제 AI 모델의 역량이 커지면서 기존 앱 기반 비즈니스들을 모델이 흡수하고 있으며, 그 결과 해당 분야의 인재들이 일자리를 잃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스마트한 사람들이 살아남기 위해 어디로 가야 할지 지난 2년간 치열하게 고민해 왔고, 그 결과 실리콘밸리의 정말 뛰어난 사람들은 바이오 분야로 이동하고 있다."
즉, AI 때문에 일할 곳이 없어져 스마트한 인재들이 바이오 분야로 대거 이동하는 '인류의 대이동'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
한국 바이오 산업의 경쟁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노 대표는 한국이 제네릭 의약품이나 위탁 생산 중심이라는 비판에 동의하면서도, AI가 한국 바이오 산업의 핵심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고객을 다르게 정의하고 고객에게 전달해야 할 가치를 다르게 정의함으로써, 바이오 산업이 고도로 소프트웨어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은 정말 똑똑하고 수준 높은 소비자들을 가진 축복받은 나라인 것 같다. 이 정도로 지적으로 수준 높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려는 소비자들이 있는 나라는 없다."
노 대표는 한국의 소비자들이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에 대한 수용도가 높기 때문에, 바이오 분야에서도 새로운 모델이 등장하면 소비자들이 빠르게 따라올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그는 한국의 극단적인 글로벌성이 순수한 한국적 로컬리티에서 나온다고 보며, 이러한 부분들을 사업 기회로 삼을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궁극적으로는 AI의 지능을 누가 더 빠르고 효과적으로 활용하느냐에 따라 바이오 산업의 판도가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5. 연쇄 창업가의 투자 철학 & 최고의 자산 💰✨
노정석 대표는 투자를 잘하기 위해서는 '눈'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업 기회나 투자 기회는 나한테는 너무나 '예스'인데 다른 사람들은 '노'라고 하는 것이다."
피터 틸의 말을 인용하며,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해 강하게 확신하는 투자자들은 대부분 역사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1500년대에, 1930년대 대공황 시기에 어떤 일이 일어났고 인간의 인센티브가 어떻게 작동했는지를 이해하면, 현재의 도구는 바뀌었지만 인간의 반응 방식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는 것이죠.
그는 2019년 GPT-2가 나왔을 때 "신기하긴 하지만 뭘 쓸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지만, 자율주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하여 모든 차를 테슬라로 바꿨다고 합니다. 엔지니어로서 AI 모델의 작동 방식과 연산 능력을 이해했기 때문에 "이 정도면 될 것 같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좋은 투자 안목을 기르기 위해서는 많은 공부와 함께 '직접 경험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지식 체계에 의존하는 한편, 주변의 똑똑한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한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작년 여름 반도체 품귀 현상에 대해 지인들을 통해 알게 되었고, 이를 통해 시장 흐름을 파악했다고 합니다.
"매일매일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은 보지 않으려고 한다. 이 정도는 맞고, 이런 세상이 올 것이고, 적어도 이 정도까지는 될 것이라는 가정을 몇 개 세워두고, 내 주변 피어네트워크에서 '맞다'라고 이야기하면 그냥 잊어버린다."
노 대표는 '몽상가(Dreamer)'들을 보았을 때 그들이 만드는 사업에 어떻게든 참여할 수 있는 '티켓'을 사려고 노력한다고 말하며, 스타트업에 엔젤 투자도 많이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스타트업 투자 시 '사람'이 거의 전부라고 강조했습니다.
"환경은 계속 변해서 내일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데, 내일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를 때 가장 좋은 포트폴리오는 거기에 맞춰 계속 변해갈 수 있는 능력치를 가진 사람이다."
사람을 볼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지적 능력이라고 합니다. 시장을 읽어낼 수 있을 만큼 똑똑해야 한다는 것이죠. 두 번째는 태도입니다. 똑똑하기만 한 것은 성공으로 이끄는 충분조건이 아니며, 사업은 불확실성을 관리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결정적인 순간에 인간적인 면모를 발휘하여 불확실성을 헤쳐나갈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노 대표는 엔젤 투자에 대해 "나에게는 모두 성공"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그의 엔젤 투자 테마는 "그 기업가의 말을 가장 먼저 믿어주는 사람"이 되는 것이며, 대부분의 포트폴리오에서 자신이 첫 투자자라고 합니다. 그에게는 성공한 기업, 성장 중인 기업, 그리고 실패한 기업 모두가 저마다의 대서사시이며, 그들의 고통과 역경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했기에 모든 창업가들을 존경한다고 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노정석 대표는 '최고의 자산'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정의했습니다.
"결국 기업가는 기회의 상인이다. 남들이 보지 못하는 미래가 나의 기본 자산이고, 그 기본 자산을 디스카운트해서 파는 것이다."
그는 미래라는 기회를 볼 수 있는 눈이 지금 시대의 가장 큰 자산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직 무엇이 일어날지 알 수 없는 시대에, 그 기회를 볼 수 있는 프레임을 스스로 만들거나, 그러한 프레임 위에 올라탈 수 있는 투자 자산을 찾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AI가 세상을 완전히 바꾸는 또 다른 시작점이며, 아직 시작조차 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스마트폰이 처음 나왔을 때 사람들이 '앵그리버드' 같은 앱을 즐기며 새로운 경험에 익숙해지는 과정과 마찬가지로, 지금의 AI는 이제 막 '앵그리버드'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비유했습니다.
"지금 AI는 정확하게 '앵그리버드' 스테이지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야 챗GPT 때문에 다 끝났어? 우리 할 거 없어'라고 말하지만, 아니다. '앵그리버드'를 이제 막 보여준 것뿐이다."
앞으로 챗GPT와 같은 AI는 모든 산업 분야에 스며들어 우리의 모든 워크플로우를 바꿀 것이라고 전망하며, 지금이야말로 눈을 크게 뜨고 이 기회가 무엇이 될지 생각하고 뛰어들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투자든, 직접 창업이든, "바람이 불면 돼지도 난다"는 말처럼 함께 날아오를 기회를 잡아야 한다는 메시지로 인터뷰를 마무리했습니다. 🚀
마무리
노정석 대표의 이야기는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빠르게 변화에 적응하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기업가 정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일깨워 줍니다. 소프트웨어에서 바이오 시장으로 이어지는 그의 여정에는 기술을 지렛대 삼아 인류의 열망을 실현하려는 일관된 철학이 있었습니다. 특히 AI가 가져올 미래에 대한 깊은 통찰력과 함께, 사업의 본질을 '실패의 선 위 성공의 점'으로 정의하며, 좌절의 순간에도 본질에 집중하고 나아가려는 불굴의 의지가 인상 깊었습니다. 이는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불확실성의 시대에 방향을 제시하는 나침반과도 같은 지혜를 선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