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인터뷰에서 샘 올트먼은 AI가 개발자를 대체하기보다 더 많은 제품과 창작을 가능하게 하는 도구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특히 OpenAI의 상시 작동 에이전트 닷(Dot) 이 자신의 아침 집중 시간과 창작력을 되찾게 해주었고, 아이디어를 실제 기능으로 발전시키는 방식까지 바꿨다고 설명한다. 그의 핵심 메시지는 AI 시대가 인간을 기계의 부품으로 만드는 산업혁명형 미래가 아니라, 개인과 작은 팀의 역량을 넓히는 새로운 르네상스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1. 개발자는 사라지지 않고, 더 많은 것을 만들게 된다
Every Podcast의 진행자 댄 시퍼는 DevDay 현장에서 샘 올트먼을 만나, 코딩 모델이 놀라울 정도로 발전했는데도 개발자 행사는 오히려 더 커지고 개발해야 할 일도 늘어난 현상을 질문한다. 몇 년 전만 해도 이렇게 강력한 프로그래밍 AI가 등장하면 개발자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 생각하기 쉬웠지만, 현실은 반대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올트먼은 그 이유를 단순하게 설명한다. 사람들이 원하는 제품과 서비스의 양이 너무 많으며, AI가 개발 능력을 높일수록 그 잠재 수요가 드러난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그냥 더 많은 것을 원합니다. 사람들의 기대치는 매우 높고, 저는 그게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개발자들이 과거 어느 때보다 많은 일을 할 수 있게 됐지만, 동시에 만들 수 있는 것의 상한선도 함께 훨씬 높아졌다고 본다. 따라서 AI가 일을 대신한다고 해서 인간의 일이 자동으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이전에는 만들 수 없었던 새로운 제품과 문제 해결의 영역이 계속 생긴다는 주장이다.
올트먼도 일자리에 대해 완전히 낙관적이기만 했던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창의성이 거의 필요 없고, 누가 수행하든 큰 차이가 없는 업무는 AI가 상당 부분 맡게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세상에는 여전히 사람들이 원하는 일이 많고, 새롭게 만들 수 있는 것도 끝없이 존재한다.
"AI가 맡게 될 업무나 직업도 분명히 있을 겁니다. 하지만 세상에는 사람들이 원하는 다른 것들이 아주 많습니다. 새롭게 할 일이 부족해지지는 않을 겁니다."
그는 AI 시대에도 인간이 중심에 남는 이유를 인간의 본성에서 찾는다. 우리는 기계가 무엇을 했는지 그 자체보다, 누가 작품을 만들었는지, 누가 회사를 세웠는지, 누가 어떤 아이디어를 냈는지에 더 관심을 둔다는 것이다.
"우리는 기계가 하는 일에는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 집착하죠. 예술, 회사, 아이디어, 제품 뒤에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알고 싶어 합니다."
진행자가 "에이전트가 데이터센터에서 나비에-스토크스 방정식을 풀었는데 아무도 몰랐다면, 정말 푼 것인가?"라고 농담 섞인 질문을 던지자, 올트먼은 실제로 수많은 에이전트가 협업해 어려운 문제를 해결한 사례를 언급한다. 대중의 관심은 해결 자체보다도 그 과정을 설명하는 방식, 그리고 거기에 관여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향했다는 것이다. AI가 성과를 내더라도, 인간은 여전히 의미와 맥락, 인간적 서사를 원한다는 관찰이다.
2. OpenAI의 플랫폼 전략과 작은 팀의 시대
댄 시퍼는 이번 DevDay에서 OpenAI가 22개나 되는 신기능을 발표했다며 놀라움을 드러낸다. 과거 DevDay에서는 발표 수가 훨씬 적었는데, 해마다 속도와 규모가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올트먼은 발표 시간 50분에 맞추기 위해 원래 공개하려던 것 중 일부를 빼야 했다고 말하며, OpenAI 역시 자신들이 말하는 생산성 향상을 실제로 적용하려 한다고 답한다.
"이 도구들이 사람들을 더 생산적으로 만들고 더 많이 만들 수 있게 한다고 말한다면, 우리도 스스로 더 많이 만드는 편이 낫겠죠."
그가 특히 주목하는 다음 단계는 상시 지능, 또는 능동적으로 일하는 AI다. 사용자가 매번 지시하지 않아도, AI 에이전트가 24시간 백그라운드에서 시스템과 연결돼 상황을 살피고 필요한 일을 먼저 처리해주는 형태다.
"에이전트가 24시간 내내 백그라운드에서 작동하고, 여러분의 시스템과 연결돼 여러분을 위해 선제적으로 일을 하는 세계입니다."
OpenAI가 앱, 구독 이전, 앱스토어 같은 플랫폼 기능을 강화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올트먼은 지금은 만들 수 있는 아이디어가 매우 많지만, 정작 부족한 것은 이를 실제 제품으로 만드는 창의적 실행력이라고 본다. 그래서 사람들이 ChatGPT 안에서 앱을 만들고, 사용자는 자신이 가진 구독을 다양한 앱으로 가져가며, 개발자는 사용자와 연결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려 한다.
그는 AI 모델 회사에 크게 두 가지 철학이 있다고 정리한다.
- 세상에 결국 하나의 거대한 AI 회사만 남을 것이라고 믿는 입장
- AI 덕분에 개인, 1인 기업, 소규모 팀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믿는 입장
올트먼은 OpenAI가 분명히 두 번째 편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기업 수가 크게 늘어나고, 개인·1인 회사·작은 팀이 놀라운 새 제품과 서비스를 만드는 장벽이 크게 낮아질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는 아직 AI 시대의 완성된 '앱스토어'를 찾았다고 보지는 않는다. 다만 이미 수백만 명이 중요한 제품과 회사를 만들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의 기본 방향은 잡았다고 평가한다. OpenAI의 목표는 모든 것을 직접 독점하는 것이 아니라, 외부의 더 많은 창작자와 개발자가 가치를 만들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는 것이다.
3. 산업혁명보다 르네상스에 가까운 AI 시대
올트먼은 AI 시대를 산업혁명보다는 르네상스에 비유한다. 그의 구분은 산업혁명이 주로 기계와 생산성에 관한 변화였다면, 르네상스는 인간의 가능성과 창작, 발견을 중심에 둔 시기였다는 데 있다.
"르네상스는 본질적으로 인간에 관한 것이었고, 산업혁명은 본질적으로 기계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그는 산업혁명이 세계에 엄청난 풍요와 발전을 가져왔다는 점을 인정한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그 변화를 개인적 삶의 차원에서 온전히 긍정적으로 느끼지는 못했다고 말한다. 산업 시스템 속에서 사람들은 때때로 아주 좁고 전문화된 일을 반복하는 존재, 즉 거대한 기계의 톱니바퀴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여러 경우에 기계의 톱니바퀴 같은 존재가 됐습니다. 삶을 좋게 만드는 많은 측면과 다소 분리된 채로, 매우 전문화된 일을 했죠."
그는 "AI가 모든 것을 자동화하고 인간은 집고양이처럼 AI의 보상을 받으며 살게 될 것"이라는 디스토피아적 전망을 들을 때면 슬프다고 말한다. 이는 OpenAI가 지향하는 미래가 아니라고 분명히 선을 긋는다.
"그건 확실히 우리가 믿는 미래가 아닙니다."
그가 원하는 것은 AI가 과학적 발견, 예술, 창업을 대규모로 촉진하고, 누구나 새로운 일을 시작할 수 있게 해주는 세상이다. 경제성장의 혜택뿐 아니라 사람들이 자신의 삶과 시간을 다시 통제하게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사람들이 자기 삶에 대한 통제권을 되찾고, 원하는 일을 하며, 원하는 방식으로 시간을 보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올트먼은 AI가 인간의 과거와 다시 연결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본다. 르네상스가 고대의 지식과 가치를 재발견하면서도 과학과 공학의 새로운 미래를 열었던 것처럼, AI 시대에도 인간이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지 다시 생각하면서 기술적 가능성을 크게 확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4. 닷이 되찾아준 아침의 창의적 시간
인터뷰의 중심에는 OpenAI가 공개한 상시 작동 AI 에이전트 닷(Dot) 이 있다. 올트먼은 닷이 거대한 과학 발견처럼 보이지는 않을 수 있지만, 자신에게는 삶을 크게 바꾼 도구였다고 말한다. 특히 그가 가장 좋아하던 이른 아침 시간을 되찾게 해줬기 때문이다. 🌅
"이른 아침은 하루 중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작업 시간입니다. 제 창의력이 가장 높을 때죠."
그는 원래 아침에 복잡하고 깊은 프로젝트를 처리했다. 그러나 OpenAI처럼 큰 회사를 운영하다 보니 밤새 문제가 생기고, 아침에 휴대폰을 확인하지 않으면 실제로 심각한 사태가 더 악화될 수 있었다. 그렇다고 휴대폰을 확인하는 순간, 메일·메신저·긴급 이슈가 머릿속을 점령하면서 깊이 생각하는 시간이 사라졌다.
"휴대폰을 확인하는 순간, 제 머릿속은 다른 모든 일로 오염되고 깊은 작업 시간은 사라졌습니다."
이제 올트먼은 닷에게 어떤 문제가 자신의 즉각적인 주의를 받을 만큼 긴급한지 판단하게 한다. 정말 급한 경우에만 알려주고, 그렇지 않은 문제는 에이전트가 정리하거나 처리하도록 맡긴다. 덕분에 그는 아침의 정신적 여유를 창작에 쓰거나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한다.
"닷이 무엇을 제가 생각해야 하는지 잘 판단해줄 거라고 믿습니다. 정말 긴급한 일이 있을 때만 생각하면 되고, 그렇지 않으면 닷이 처리해줍니다."
그는 이 변화가 단순해 보이지만 삶의 질을 크게 높였다고 강조한다.
"저는 창의성을 위한 공간, 혹은 아이들과 보낼 공간을 되찾았습니다. 단순한 변화였지만 제 삶에는 큰 개선이었습니다."
실제 DevDay 당일에도 닷의 가치를 체감한 사례가 있었다. 라이브 데모 직전, 한 구성원의 닷이 "데모가 작동하지 않을 수 있는 부분"을 미리 감지하고, 남은 시간이 몇 분뿐이지만 수정해볼지 물었다는 것이다. 그 버전의 닷은 아직 프로덕션 환경에서 완전히 고칠 수 없었지만, 올트먼은 앞으로 이런 수준의 선제적 대응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본다.
또 하나는 올트먼 본인의 일정 관리 사례다. 그는 하루 종일 바빠 평소 하던 일을 많이 놓친 상태였는데, 인터뷰 직전에 닷이 짧은 빈 시간을 포착해 "이 특정 사안을 확인해야 한다"고 알려줬다. 그는 닷이 아니었다면 그 문제를 놓쳤을 것이고, 이후 큰 혼란으로 이어졌을 것이라고 말한다.
"내가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 자체가 완전히 다르게 느껴집니다."
올트먼은 자신의 닷 이름을 현재 '도티(Dotty)' 라고 부른다. 한때는 집사 캐릭터를 떠올리며 '앨프리드'라고 부르기도 했지만, 아직 더 멋진 이름을 고민 중이라고 가볍게 덧붙인다.
닷은 아직 초기 제품이라 버그도 있고, 모바일과 클라우드 컴퓨터 등 여러 인터페이스를 다듬는 일이 남아 있다. 하지만 올트먼은 이미 이것이 자신이 ChatGPT를 사용하는 기본 방식이 됐다고 평가한다.
"저는 이걸 정말 좋아합니다. 이미 제가 채팅을 사용하는 기본 방식이 됐습니다."
5. 삶 전체의 맥락을 읽고, 아이디어를 제품으로 만드는 에이전트
진행자 역시 닷을 통해 비슷한 경험을 했다고 말한다. 비행 일정을 변경하려 할 때 닷이 "그 항공편 시간에 회의가 있다"고 알려줬는데, 그 회의는 캘린더가 아니라 슬랙 메시지에서 찾아낸 정보였다. 사람이라도 놓치기 쉬운 다양한 맥락을 AI가 한데 모아 판단한 사례다.
올트먼은 이처럼 삶 전체의 문맥을 수집해 적절한 순간에 필요한 정보를 꺼내주는 능력이 닷의 가장 인상적인 부분 중 하나라고 본다.
"삶 전체에서 맥락을 모으고, 아주 주의 깊은 사람조차 제대로 하기 어려운 방식으로 일을 처리하는 능력은 정말 놀라웠습니다."
그는 이를 가능하게 한 핵심 연구 성과로 충분히 똑똑한 모델, 자막에서 '아스트라(Astra)'로 언급된 모델 수준의 지능을 꼽는다. 물론 에이전트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서는 여러 기술 요소가 필요하지만, 일정 수준 이상의 추론·판단 능력을 모델이 갖추는 것이 결정적이었다는 설명이다.
아이디어를 던지면 다섯~여섯 가지 버전을 만드는 과정
올트먼은 닷을 단순 비서가 아니라, 모호한 생각을 실제 기능으로 발전시키는 창작 파트너로 사용한다. 그가 흥미를 느낀 새 기능이 있었지만, 이를 사람들에게 충분히 상세하게 설명하기도 어렵고 가능한 구현 방식도 너무 많아 무엇을 골라야 할지 확신하기 어려웠다고 한다.
그래서 산책 중이거나 생각이 떠오를 때마다 메모를 남기고, 이를 AI 비서에게 전달했다. 그러면 AI가 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다섯~여섯 가지 버전을 만들고, 올트먼은 피드백을 준 뒤 다음 개선을 요청한다.
"생각을 있는 그대로 쏟아낼 수 있고, 계속 피드백을 받고 다시 줄 수 있다는 점이 정말 훌륭했습니다."
그는 잠들기 직전 긴 음성 메시지로 생각을 남긴 뒤, 아침에 일어났더니 기능이 만들어져 있을 뿐 아니라 그다음 일곱 단계까지 진행돼 있는 경험을 특히 인상적으로 묘사한다.
"잠들면서 긴 음성 메시지로 아이디어를 남기고, 아침에 일어났을 때 단지 만들어져 있는 게 아니라 다음 일곱 단계까지 진행돼 있다면, 정말 놀랍죠."
또 다른 사례로, 그는 슬랙에서 분명히 봤던 내용을 찾으려 했지만 검색에 실패했다. 코덱스(Codex)를 이용해 10~20분 동안 여러 방식으로 검색했지만 찾지 못해, 심지어 "내가 이걸 꿈꿨던 건가?"라고 생각할 정도였다.
하지만 다음 날 닷은 그가 전날 찾으려다 포기한 일을 기억하고, 밤새 계속 탐색한 끝에 자료를 찾아냈다고 말했다. 그 자료는 슬랙 텍스트가 아니라 스크린샷 이미지였고, 닷은 이미지 속 스크린샷을 하나하나 분석해 찾아낸 것이다.
"제가 포기했던 일이에요. 닷은 정말 끈기 있게, 저에게 도움이 될 일을 찾고 있었던 겁니다."
이 사례는 상시 작동 에이전트가 단순히 질문에 대답하는 챗봇이 아니라, 사용자가 실패하거나 멈춘 작업을 기억하고 계속 이어가는 존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동시에 올트먼은 닷을 쓰며 소셜 미디어, 휴대폰, 알림이 자신의 집중력을 침해하는 정도가 생각보다 심각했다는 사실도 깨달았다고 말한다.
"기술은 대단하지만, 소셜 미디어와 휴대폰, 알림이 제 주의를 침해하는 정도는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심했습니다."
6. 인간과 여러 AI가 함께 쓰는 '살아 있는 문서'
인터뷰 중간에는 협찬사 Attio의 CRM 광고가 짧게 들어간다. 광고는 고객 관계 관리 시스템이 리드 포착, 갱신 시점 탐지, 후속 메시지 작성 등을 자동화하고, API와 MCP를 통해 AI 에이전트가 영업팀과 함께 일할 수 있다고 소개한다.
광고 뒤 대화는 OpenAI의 스페이스(Space) 로 이어진다. 진행자는 OpenAI가 한 번에 오피스 제품군에 가까운 세 가지 도구를 내놓은 것은 큰 베팅이라고 말한다. 올트먼은 처음부터 그렇게 계획한 것은 아니었지만, 기존 소프트웨어가 본질적으로 AI와 긴밀하게 협업하도록 설계되지 않았다는 문제를 깨달았다고 답한다.
기존 도구에서는 사람이 직접 쓰거나 AI가 사람을 대신해 쓰는 정도는 가능하다. 하지만 여러 사람과 여러 AI가 하나의 작업을 함께 수행하려 하면, 기존 문서·프로젝트 관리·협업 방식의 추상화가 무너진다는 것이다.
"소프트웨어 전체가 사실 AI와 협업하도록 설계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올트먼은 새 아이디어를 처음 다룰 때는 여전히 직접 전통적인 방식으로 글을 쓴다. 직접 쓰는 행위가 생각을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이후의 확장, 보완, 후속 작업은 AI 비서나 다른 사람에게 맡길 수 있다.
그가 특히 기대하는 개념은 아직 적절한 이름조차 없다고 말하는 '살아 있는 문서(live documents)' 다. 이는 고정된 문서가 아니라, 사람들이 상호작용하고 외부 상황이 바뀌면 자동으로 업데이트되는 문서다. 여러 사람의 AI 비서가 함께 참여해 단순히 정보를 공유하는 수준을 넘어 새로운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
"일곱 명의 비서가 함께 일해서 우리 모두의 머릿속에 어느 정도 있던, 하지만 이전에는 없었던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올트먼은 자신의 경영 대시보드도 이런 방식으로 바꿨다고 한다. 일반적인 회사 대시보드는 모든 사람이 공통의 지표를 보는 형태이지만, 이제 그는 자신의 관심사 변화에 따라 계속 재구성되는 개인용 요약 대시보드를 사용한다. 이 시스템은 그의 슬랙 메시지를 읽고, 현재 그가 관심 갖는 사안에 맞춰 새로운 내용을 만들고 계속 갱신한다.
"이제는 제가 관심을 두는 것과 두지 않는 것에 따라 변하는, 저만을 위한 비즈니스 요약이 있습니다."
그가 최근 특히 많이 생각하는 주제는 매출이나 성장보다 AI 안전성과 보안의 정렬 문제다. 반년 전에는 전통적인 사업 지표를 더 많이 봤을 수 있지만, 지금은 관심사의 중심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그는 시간이 지나면서 닷이 자신이 무엇에 가장 관심을 두는지 어떻게 파악하는지, 그것이 수년에 걸쳐 어떻게 변하는지를 시각화해보고 싶다고 말한다.
진행자도 여기에 공감하며, 닷이 자신의 메시지를 미리 읽고 "지금 보면 기분이 나빠질 수 있으니 한 시간 뒤에 보라"고 조언하는 경험을 소개한다. 그래서 자신의 감정 상태를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기분 대시보드'가 필요하다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말한다. AI 에이전트가 업무 생산성뿐 아니라 주의력과 감정 관리에도 깊숙이 관여하게 될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7. 초고속 AI와 구독을 가져가는 앱 생태계
진행자는 자막에서 '결정 API(Decisions API)'로 소개된 기능과, 새로운 모델·제품에 대한 OpenAI의 전략을 묻는다. 올트먼은 사람들의 요구는 늘 똑같다고 정리한다. 모델이 좋아지면 즉시 더 싸게, 더 빠르게, 더 좋게 만들어 달라고 요구한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언제나 더 싼 가격, 더 빠른 속도, 더 좋은 품질을 원합니다."
OpenAI는 비용·속도·성능 사이의 다양한 균형점에서 가장 좋은 모델을 제공하려 하며, 새 연구소들이 만드는 모든 접근법이나 아키텍처를 하나의 회사가 전부 커버할 수는 없다고 인정한다. 그렇지만 검증된 핵심 모델 영역에서는 가능한 한 최고의 선택지를 제공하려 한다.
이후 대화는 사용자가 자신의 ChatGPT 구독과 토큰을 외부 앱에 가져갈 수 있게 하는 구조로 옮겨간다. 진행자는 과거 앱 개발자가 AI 기능을 넣을 때 가장 큰 고민은 "사용자가 AI를 너무 많이 쓰면 내가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가"였다고 말한다. 그래서 더 저렴한 모델을 선택해야 하고, 결국 사용자 경험은 낮아지는 일이 많았다.
하지만 사용자가 이미 가진 구독을 앱으로 가져갈 수 있다면, 개발자는 AI 비용을 모두 떠안지 않고도 사용자가 구독 범위 안에서 원하는 모델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사용자가 자기 구독을 가져올 수 있다면, '좋아요, 구독 안에서 원하는 모델을 쓰세요'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올트먼은 가장 기대되는 앱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아직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앱이라고 답한다. DevDay를 크게 열고 개발자 생태계에 투자하는 이유도 OpenAI 건물 밖에 있는 좋은 아이디어가 내부보다 훨씬 많다고 믿기 때문이다.
"우리 건물 안보다 밖에 좋은 아이디어가 훨씬 많다는 믿음이 있습니다."
그는 사용자 입장에서도 서비스마다 별도 구독을 해야 하는 경험을 싫어한다고 말한다. 흥미로운 새 앱을 발견했을 때, 이미 자신이 쓰는 최고 수준의 AI 능력과 바로 연결해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저는 100개의 서비스에 따로 가입해야 하는 걸 싫어합니다."
8. 'OpenAI가 스타트업을 죽였다'는 말이 현실이 되지 않는 이유
진행자는 DevDay 때마다 "OpenAI가 방금 어떤 스타트업을 죽였다"는 식의 게시물이 늘 화제가 된다고 말한다. OpenAI가 새로운 기능을 발표하면, 그 기능을 만들던 스타트업이 끝났다는 식의 반응이 반복되는 것이다.
올트먼은 이런 글이 주목받는 이유는 사람들이 비관론을 좋아하기 때문이라며, 현실에서는 그런 일이 실제로 벌어지지 않는다고 단언한다.
"그런 글이 잘되는 건 사람들이 비관론을 좋아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실제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는 OpenAI가 개발자를 지원하고, 하나의 거대 기업이 모든 것을 차지하려 하기보다 제작자들이 만들 수 있게 하는 쪽에 강한 신념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OpenAI가 내부에서 사용하는 도구를 외부에도 제공하고, 모델 접근성을 꾸준히 넓혀온 것도 그 신념의 표현이다.
"우리는 여러분에게 우리가 쓰는 도구를 모두 주겠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올트먼은 AI를 세상을 바꾸는 근본적인 도구에 비유하며, 어쩌면 불의 발견과도 비슷하다고 표현한다.
"이건 가능성 자체를 바꾸는 일입니다. 어쩌면 불 같은 것일지도 모르죠. 우리가 산에서 가져왔을지 모르지만, 모두에게 주고 사람들이 무언가를 하게 만들고 싶습니다."
그는 이 기술이 너무 광범위한 가능성을 열기 때문에 OpenAI 혼자 모든 기회를 실행할 수 없다고 본다. 오히려 전 세계의 개발자와 창업자가 새로운 문제를 발견하고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창업 방식 자체도 바뀔 것으로 예상한다. 변하지 않는 원칙도 있다. 가장 대표적인 원칙은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만드는 일이다.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 조언은 100년 전에도 맞았고, 지금도 맞습니다."
그러나 한두 명이 해낼 수 있는 작업량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올트먼은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지원 체계와 관행이 이 변화를 아직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고 본다. 공동창업자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관념, 팀 규모와 비용 구조에 기반한 투자 방식 등도 AI 시대에는 재검토될 수 있다.
그는 지금이 창업가에게 "황금기"라고 표현한다. 다시 스타트업 투자자가 되고 싶을 정도로, 창업자들이 보여주는 속도와 가능성이 흥미롭다는 것이다. 투자자로서 그가 가장 중시하는 것은 여전히 뛰어난 창업자와 야심 찬 프로젝트이며, 그들과 함께 큰 위험을 감수할 의지다.
9. CEO도 다시 만드는 사람이 되는 시대
진행자는 대기업을 운영하는 CEO라면 보통 직접 무언가를 만들 시간이 없는데, 올트먼은 닷과 코덱스 덕분에 다시 직접 빌드하는 사람이 된 것 같다고 지적한다. 올트먼은 OpenAI를 '거대 기업'이라고 부르는 것에는 다소 거리를 두지만, AI가 작은 마찰만 줄여도 사람들이 훨씬 더 많은 것을 만들게 된다는 점을 강하게 믿는다고 답한다.
"장벽을 조금만 낮춰도 사람들은 훨씬 더 많은 것을 만들 것입니다."
그는 닷을 사용하며 짧은 자투리 시간이나 제한된 상호작용 속에서도 상당한 일을 해낼 수 있음을 체감했다. 과거 코덱스를 사용해 개인 프로젝트를 하던 수준을 넘어서, 이제는 실제로 세상에 공개할 만한 새로운 제품을 만들고 싶다는 욕구도 생겼다고 한다.
"단순히 제 개인 프로젝트가 아니라, 세상에 무언가를 내놓고 싶습니다. 정말 새롭고 멋진 것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싶어요."
진행자가 그것이 samaltman.com에 올릴 개인 프로젝트인지, OpenAI의 정식 제품인지 묻자, 올트먼은 플러그인 같은 것을 직접 만들어 출시할 수도 있고, 어쩌면 OpenAI의 실제 제품을 만들 수도 있다고 답한다.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는 것이다.
이 대화는 AI가 리더에게도 중요한 변화를 준다는 점을 보여준다. AI는 팀에 일을 지시하는 관리 도구가 되는 데서 끝나지 않고, 리더 자신이 다시 실험하고 직접 만들며 아이디어를 검증할 수 있게 해준다. 물론 팀을 대체하려는 것이 아니라, AI로 인해 팀과 개인 모두가 더 많은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의미다.
"내년에는 팀들이 일을 하고, 저도 무언가를 하고, 더 많은 사람이 다른 일을 하게 될 겁니다. 그러면 엄청난 양의 놀라운 일이 나올 수 있겠죠."
10. '울트라패스트'가 바꾸는 사고와 창작의 속도
인터뷰 마지막에는 올트먼이 거의 모든 프롬프트 작업을 울트라패스트(Ultrafast) 환경에서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진행자가 이를 듣고 놀라자, 올트먼은 그렇다고 답하면서도 모든 사람이 항상 이 수준의 속도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인정한다.
"모든 사람이 모든 일에 항상 울트라패스트를 쓸 수는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다시 돌아가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그는 초고속 응답이 단순히 기다리는 시간을 줄이는 수준이 아니라, 생각하는 방식 자체를 바꾼다고 설명한다. 브렛 빅터의 오래된 강연을 언급하며, 창작자는 자신이 만드는 결과물과 즉각적으로 연결돼야 하며 빠른 피드백 루프가 중요하다는 취지의 원칙을 소개한다.
올트먼은 이전에는 매우 빠른 응답이 자신의 반복적 사고 과정에 얼마나 큰 차이를 만드는지 몰랐다고 말한다. 하지만 무언가를 만들거나 문제의 해법을 탐색할 때, 빠른 속도는 생각-시도-수정의 루프를 획기적으로 바꾼다.
"무언가를 만들거나 문제의 해법을 생각할 때, 그 차이는 엄청납니다."
OpenAI는 오랫동안 지능의 비용을 낮추는 것에 집중해왔다. 몇 달 또는 몇 년마다 더 유능한 모델을 더 저렴하게 제공하려 해왔다는 것이다. 이제는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속도 역시 모두가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본다.
그는 이를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자체 칩이 초고속 추론을 널리 제공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더 빠른 모델은 사용자 경험을 개선할 뿐 아니라, OpenAI의 연구와 추론 시스템 자체도 향상시킬 수 있다.
"이제는 모델의 지능을 모두에게 제공하려 했던 것처럼, 속도도 모두가 쓸 수 있게 투자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습니다."
진행자가 언제 초고속 환경을 모든 문제에 쓸 수 있겠느냐고 묻자, 올트먼은 지금도 돈을 더 내면 가능하다고 농담처럼 답한다. 그러면서 가까운 미래에는 지금보다 약 8배 빠른 속도를 좋은 가격에 제공할 수 있을 것이지만, 그 시점에는 이미 100배 더 빠른 새로운 기준이 생겨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항상 더 높은 가격대의 지능이나 속도에는 진짜 한계가 있을 겁니다. 하지만 우리는 계속 달러당 가치를 높여갈 겁니다."
그는 OpenAI가 앞으로도 무어의 법칙을 부끄럽게 할 정도로 빠르게 가격 대비 성능을 개선하려 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즉, 최고급 AI는 당분간 비쌀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강력한 지능과 빠른 속도가 점점 더 넓은 사람에게 보급되는 방향을 목표로 한다는 뜻이다.
마무리
샘 올트먼이 그리는 AI의 핵심은 자동화 그 자체가 아니라 인간의 시간, 집중력, 창작 능력을 되돌려주는 것이다. 닷 같은 상시 작동 에이전트는 긴급한 일을 걸러내고, 잊힌 맥락을 찾아내며, 흐릿한 아이디어를 실제 결과물로 발전시키는 동료가 될 수 있다.
그가 기대하는 미래는 OpenAI가 모든 것을 만드는 세계가 아니다. 더 적은 인원으로 더 많은 것을 만들고, 더 많은 사람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세상에 내놓는 르네상스형 AI 생태계다.
